성남 FC 김남일 감독은 소속팀 공격수 뮬리치가 10일 오후 7시 광주 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9라운드에서 퇴장당한 상황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이 말보다 더 정확한 표현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뮬리치는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고 손톱을 물어뜯는 심경으로 남은 경기를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터널 입구 앞에서 지켜봤다. 올시즌 9경기에서 4실점, 최소실점 중인 성남은 숫적열세를 딛고 2대0 스코어를 지켰다. 뮬리치는 경기 후 "두 골 넣어 팀 승리에 이바지한 것은 기쁘지만, (세리머니 과정에서)옐로우 카드가 한 장 있다는 걸 망각했다. '아차' 싶었다. 감독과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어 기분이 막 좋진 않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어떤 말을 해줄지 난감하다. 본인이 잘 알거라 생각한다. 솔직히 내 속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칫 경기가 뒤집힐 수 있었지만, 팀이 잘 버텨내면서 결국 2m3 장신 공격수인 뮬리치는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 전 김 감독으로부터 "어떻게든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요구를 받은 뮬리치는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스피드로 광주 수비수 알렉스를 제치고 시즌 3호, 4호골을 터뜨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