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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프리뷰]첫 판서 체면 구긴 설사커, 2라운드 분위기 반전이 중요하다

박찬준 기자

입력 2021-03-05 06:00

첫 판서 체면 구긴 설사커, 2라운드 분위기 반전이 중요하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경남FC는 올 겨울 K리그1을 포함해 가장 많은 주목받은 팀 중 하나다.



지난 시즌 '설사커'로 불린 독특한 전술로 관심을 모았던 설기현 감독은 아쉽게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주저 앉았다. 겨울부터 칼을 갈았다. 겨울이적시장에서 이정협 윤주태 윌리안 에르난데스 등 1부리그팀들의 관심을 받던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올 겨울에는 내 스타일에 맞는 선수들을 더해 나만의 색깔을 더욱 짙게하겠다"던 공언대로였다. K리그2를 뛰어넘는 탄탄한 전력에, 설 감독식 톡톡 튀는 훈련법이 더해지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가능성을 보인 '설사커'가 올 시즌에는 만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아졌다.

마침내 첫 선을 보인 '설사커 시즌2', 하지만 첫 발은 실망 그 자체였다. 경남은 FC안양과의 개막전에서 1대2로 패했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이 좋지 못했다.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가 실종되며 유기적인 공격전개를 만들지 못했다. 수비 불안은 여전했다. 유럽에서 최근 주목받는 '반대발 풀백'이라는 최신 전술을 내세웠지만, 선수들은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선 안양의 덫에 걸려, 허둥대다 90분을 보냈다.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컸다.

설 감독은 "첫 경기의 부담도 컸고, 우리가 준비한 플레이를 전혀 하지 못했다. 상대도 잘했다"고 첫 경기를 복기했다. 이어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당초 구상한 부분이 있었고, 연습때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전에서 활용했다"며 "하지만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버거워 했던 것 같다. 다음 경기에서는 우리가 부족했던 것을 보완해, 변화를 택할 것"이라고 했다.

경남의 두번째 상대는 전남 드래곤즈다. 경남은 7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전남과 '하나원큐 K리그2 2021' 2라운드를 치른다. 전남은, 수비력에 관해서는 안양 이상의 팀이다. 지난 시즌에도 경남은 전남을 만나 고전했다. 이 경기까지 부진하면 경남의 초반 흐름은 제대로 꼬일 수 있다. 자칫 전략의 전면적 재수정도 불가피할 수 있다. 때문에 설 감독의 시선은 무조건 승리다. 설 감독은 "이 경기를 잡는다면 다시 분위기를 가져오고, 선수들도 우리 축구에 대한 자신감을 더할 수 있다.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K리그2 2라운드에서는 시즌 전 상위권으로 예상된 팀 간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서울 이랜드와 김천 상무는 6일 오후 4시 잠실주경기장에서 만난다. 이랜드는 개막전서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3대0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반면 '강력한 우승후보' 김천은 개막전에서 안산 그리너스와 1대1 무승부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상반된 분위기 속 기세를 이어가고, 반등하려는 두 팀의 자존심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민성 체제로 변신 후 확 달라진 대전 하나시티즌은 7일 홈에서 부산과 격돌한다. 안양은 6일 홈에서 안산을 만나 2연승에 도전하고, 충남아산과 부천FC는 같은 날 맞대결에서 시즌 첫 승을 노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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