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K리그의 영건 육성 정책이 결합된 새로운 교체 규정 때문이다. K리그는 기존에 U-22 선수 의무 출전 규정이 있었다.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줘 K리그와 한국축구의 경쟁력을 키우자는 취지였다. 그 규정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이하 월드컵 준우승 등의 쾌거로 큰 효과를 봤다는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다 올해부터 K리그 1부에는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교체 선수를 5명으로 확대하는 방침을 도입했다. 국제축구평의회의 국제 축구 룰을 따라가자는 취지였다. 선수들의 건강 등을 감안해 선수단 운영 폭을 넓혀주자는 차원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로컬룰인 U-22 선수 규정도 손을 봤다. 22세이하 선수가 1명 이상 선발 출전하고, 전체 엔트리(18명)에 U-22 선수가 2명 이상 포함되면 5명까지 교체가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U-22 선수가 1명만 선발 출전했다면 대기 중인 U-22 선수가 교체 투입돼야 5명까지 교체할 수 있다. U-22 선수가 교체 투입되지 않으면 교체는 3명까지만 허용된다.
전북 김상식 감독은 서울전에서 전반 23분, U-22 선수 이성윤을 빼고 김승대를 넣었다. 0-0으로 답답하게 흘러가자, 후반 13분 구스타보와 류재문을 빼고, 일류첸코와 바로우를 투입했다. 이미 3장의 카드를 썼다. 그런데 몸이 안 좋았던 한교원이 교체 사인을 냈고, 김 감독은 후반 32분 주전 수문장 송범근까지 빼면서, 골키퍼 김정훈(U-22)과 최철순을 동시에 투입했다. 규정에 따라 U-22 선수를 넣어야만 추가로 선수 2명을 바꿀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정훈은 전북 유스 영생고 출신이다.
아직까지 K리그 현장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에선 "규정 때문에 어린 선수를 넣었다가 금방 빼면 무슨 경기력 발전에 도움이 되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아직 규정이 낯설고, U-22 우수 선수 자원이 풍족하지 않다며 볼멘소리를 한다. 다른 한편에선 "프로연맹의 당초 도입 취지는 어떻게 해서든 유망한 젊은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늘려 기량 발전을 시키자는 것이다. 그 취재를 살려야 한다"고 말한다. 바뀐 규정이 앞으로 어떻게 작용할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