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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고의별 MVP 전북 '국대 미들' 손준호 vs 울산 '골무원' 주니오 사실상 2파전 압축

노주환 기자

입력 2020-10-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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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고의별 MVP 전북 '국대 미들' 손준호 vs 울산 '골무원' …
전북 손준호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하나원큐 K리그 2020' 시즌이 막판으로 치닫는 가운데, 리그 최고의 별 MVP 향방도 윤곽을 드러냈다. 1부리그 챔피언을 놓고 역대급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MVP 경쟁에서도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팀별로 MVP 및 베스트11 등 개인상 후보 추천을 받았다. 구단에 확인한 결과, MVP 후보로 전북은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28), 울산은 골잡이 주니오(34)를 추천했다. 다른 구단도 감독들이 올해 팀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한명씩을 추천했다.

올해 1부리그 MVP 경합은 사실상 '손준호 대 주니오'로 좁혀졌다고 볼 수 있다. 다른 팀 추천 후보들의 개인 기량을 떠나 전북과 울산의 선두 경쟁이 올해 리그 전체에 미친 파장이 절대적이다. 팀 경기력 면에서 타팀의 추종을 불허했고, 선수들의 면면도 최고였다. 또 지금까지 한해 최고의 선수를 뽑는 MVP 수상자는 우승팀에서 주로 나왔다. 물론 월등한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가 받는 경우도 있었다. 2019년 우승팀은 전북이었고, MVP는 울산 소속이었던 김보경(현재 전북)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토종 선수에 대한 선호 경향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25일 울산 원정에서 짜릿한 1대0 승리로 우승 9부 능선에 도달한 전북 모라이스 감독은 올해 팀내 최고의 선수로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를 꼽았다. 손준호는 현재 K리그에서 최정상의 미드필더로 평가받는다. 올해 K리그 24경기에 출전, 2골-5도움을 기록 중이다. 손준호의 팀 승리 기여도는 숫자로 보이는 포인트를 훨씬 뛰어넘는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북 공수의 중심이다. 공격의 시발점이자, 포백 라인 바로 앞에서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다. 저돌적인 몸싸움은 물론이고, 센스있는 태클과 볼터치 능력을 갖춰 상대 선수들이 가장 껄끄러워 하는 선수 중 한명이다. 또 정확한 킥솜씨로 세트피스에서 동료들의 공격포인트를 도왔다. 2018년 초 포항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손준호는 빠르게 성장했고, 국가대표팀 벤투호에도 계속 발탁되고 있다.

모라이스 감독은 "집중력이 뛰어난 손준호는 훈련 한 장면 한 장면 대충하는 게 없다. 올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뛰었는데 그 어느 누구보다 팀 공헌도가 높았다. K리그에서 손준호 만큼 활약하는 선수는 없다. 수비형 미드필더이지만 득점, 어시스트에서도 많이 해주고 있다. K리그 뿐 아니라 국가대표에도 계속 발탁돼 세계적으로 그의 기량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호평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선정위원회를 통해 팀들이 추천한 후보들을 추린 후 각팀 감독 및 주장, 출입 기자단 등의 투표를 실시해 총점으로 MVP, 영플레이어, 베스트11 등을 결정한다.

손준호의 유일하면서 강력한 경쟁자는 울산의 간판 골잡이 '골무원' 주니오다. 주니오가 올해 보여준 득점 행진은 경이롭다. 26경기서 25골-2도움을 기록했다. 거의 경기당 한골, 출전하면 한골씩 터트린 셈이다. 득점왕은 사실상 확정이다.

그런 주니오의 '아픈 손가락'은 팀 성적이다. 그는 개인 성적 이상으로 팀의 우승을 기대했다. 울산은 2019년 다잡았던 우승 트로피를 막판 포항에 1대4로 대패하면서 다득점에서 한골 앞선 전북에 내주고 말았다. 절치부심했고, 주니오가 최전방에서 무서운 골폭풍을 몰고 와 리그를 지배했다. 그런데 전북만 만나면 울산은 작아졌다. 올해 맞대결에서 3전 전패, 주니오도 3경기에 PK 한골에 그쳤다.

하지만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마지막 라운드 한 경기씩이 남았다. 주니오의 울산은 광주FC, 손준호의 전북은 대구FC와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있다. 전북이 승점 57점이고, 울산은 54점이다. 울산이 극적으로 뒤집기 우승을 차지한다면 주니오가 올해 기록한 경기력의 가치가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 전북이 리그 4연패를 달성할 경우 주니오의 MVP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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