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강등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매년 최악의 상황 속 위기를 극복하며 '잔류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올 시즌은 쉽지 않아 보인다. 내부 갈등으로 '골든 타임'을 놓쳤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반드시 잡아야 했던 지난 광주전을 놓친 것이 뼈아팠다. 이 경기를 잡았다면 위의 팀들과의 승점차를 줄임과 동시에 분위기를 잡을 수 있었다. 이 아쉬운 결과가 '윗선'의 개입으로 인한 라인업 변경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올 시즌 K리그1은 연고지 계약 만료로 강등이 일찌감치 확정된 상주의 6강행이 유력해지면서, 상주와 12위팀이 강등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천은 승점 9로 최하위, 11위 수원(승점 14)과의 승점차는 9점이다. 아주 큰 차이는 아니지만 올 시즌이 코로나19로 인해 27경기로 경기수가 줄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점수도 아니다. 인천은 2016년의 기적 재현을 꿈꾸고 있다. 인천은 당시 마지막 10경기에서 6승3무1패를 기록하며 극적인 잔류드라마를 썼다. 분위기만 바꾼다면 아주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올 시즌 K리그1 하위권은 종이한장 차이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분위기를 타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이번 촌극이 도화선이 돼,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이 9일 성남전 직전 돌연 자진 사퇴를 발표하고 팀을 떠났다. 전 대표도 시에 이미 사퇴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구단주인 박남춘 인천시장은 전 대표의 사표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언론의 융단폭격을 맞으면서도 침묵하고 있던 전 대표는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강등 위험에 처한 것은 대표의 책임"이라며 마음을 굳힌 듯 하다. 당초 전 대표는 끝까지 책임을 질 계획이었지만, 본인과 관련해 난무하고 있는 억측, 오해 등으로 힘들어 하며 결국 병원 신세까지 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