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대결을 앞둔 전주월드컵경기장. 며칠째 이어진 기나긴 장마.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히려 킥오프 시각이 다가올수록 빗줄기는 점점 굵어졌다. 하지만 차가운 빗줄기도 팬들의 '직관'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지난 2월 요코하마와의 2020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이후 처음으로 열린 전주성. 팬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K리그가 드디어 손님맞이에 돌입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전국 6개 구장에서 열리는 정규리그부터 유관중으로 전환, 팬과 함께한다. 지난 5월 막을 올린 K리그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했다. 물론 이번 유관중 전환도 '완전체'는 아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경기장의 10%만 받는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띄어 앉기는 물론, 음식물 섭취도 안 된다. 입장도 까다롭다. 발열체크, QR코드 인증 등 해야할 것이 많다. 하지만 팬들은 "직관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경기장을 찾은 임우주 군(14)은 "오랜만에 경기장에 왔다. 비가 와서 아쉽기는 한데 경기를 볼 수 있어서 좋다. 입장 단계는 복잡하지만 이렇게라도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