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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슬퍼매치 추락' FC서울 vs 수원 삼성의 '단두대 더비'

김가을 기자

입력 2020-07-04 11:34

'슈퍼매치→슬퍼매치 추락' FC서울 vs 수원 삼성의 '단두대 더비'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올 시즌 첫 '슈퍼매치'가 온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과 이임생 사령탑이 지휘봉을 잡은 수원 삼성이 격돌한다. 두 팀은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서울과 수원, 수원과 서울의 경기는 K리그 최고의 라이벌 매치다. 숫자가 입증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집계 결과에 따르면 K리그 최다 관중 10위 안에 슈퍼매치는 무려 다섯 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더욱 뜨거운 경기. 두 팀은 만날 때마다 '으르렁'하며 스토리를 쌓아 왔다.

2020년 첫 번째 슈퍼매치. 과거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두 팀은 냉혹한 현실 앞에 서 있다.

이유가 있다. 서울과 수원의 위치가 썩 좋지 않다. 두 팀은 우승권이 아닌 강등권 바로 위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서울은 9위, 수원은 10위다. 이들의 경기는 팬들 사이에서 '슈퍼매치'가 아닌 '슬퍼매치'로 불린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서는 강등권으로 추락할 수도 있는 만큼 '단두대 더비'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홈팀 수원은 공백 여파가 있다. '캡틴' 염기훈이 지도자 연수로 슈퍼매치에 나서지 못한다. 또한, 레프트백 홍 철이 수원을 떠나 울산 현대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렇다고 쉽게 물러설 뜻은 없다. 수원은 다양한 공격카드를 통해 서울을 공략한다는 각오다. 지난해 득점왕 타가트,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크르피치, 볼 컨트롤이 뛰어난 김건희 등을 앞세워 골을 노린다. 또한 중원의 '대체불가 자원'으로 성장한 고승범의 활약도 기대감을 높인다. 활발한 움직임과 투지를 앞세운 고승범은 날카로운 크로스로 수원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한다.

이에 맞서는 서울은 지난 9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 자존심을 구긴 서울은 반전이 절실하다.

반등 요소는 있다. 부상으로 한동안 이탈했던 오스마르와 황현수가 복귀한 것. 여기에 '새 얼굴' 윤영선까지 합세해 수비 안정감을 높였다.

공격라인은 '아직' 불안하다. 외국인 선수 페시치가 떠난 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아드리아노의 몸상태도 완벽하지 않다. 다만, 부상에서 복귀한 윤주태는 확실한 카드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재활에 몰두했던 윤주태는 지난 9라운드 인천전에서 복귀골을 신고했다. 골맛을 본 윤주태는 슈퍼매치에서도 득점포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윤주태는 역대 슈퍼매치 한 경기 최다골(4골) 보유자로 기대감이 높다.

그 어느 때보다 처절하고 치열한 슈퍼매치. 2020년 첫 슈퍼매치의 엔딩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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