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잠실=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내게 새로운 도전이다."
낯선 환경, 익숙지 않은 포지션. 안양의 '노력파' 아코스티(29)의 K리그 적응기가 꽃길을 향해 첫 발을 뗐다.
김형열 감독이 이끄는 안양은 27일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원정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안양은 개막 3연패를 끊어내고 올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승리의 중심에는 새 외국인 선수 아코스티가 있었다. 아코스티는 경기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12분 강력한 왼발슛으로 결승골을 꽂아 넣었다.
경기 뒤 아코스티는 "공을 잡았을 때 박스 안으로 패스를 넣을까 생각했다. 동료 기요소프가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나니 공간이 났다. 슈팅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원래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지만, 왼발도 자신이 있었다. 내 슈팅이 골문을 갈라서 매우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버린 골이었다. 아코스티는 올 시즌 안양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팬들은 그의 '화려한 스펙'에 놀라움을 표했다. 아코스티는 이탈리아 세리에A를 거쳐 크로아티아 무대를 경험했다. 하지만 K리그는 또 다른 무대였다. 그는 상대의 압박과 견제 속에 개막 3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팀은 3연패에 빠졌다.
아코스티는 "K리그는 매우 기술적이고 강하다. 선수들 피지컬도 좋고, 파울도 많다.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세 경기를 치른 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을 했다. 이랜드전에 앞서 매우 준비된 마음으로 그라운드에 올랐다"고 털어놨다.
부담을 이겨내고 K리그 첫 골을 신고한 아코스티. 그는 더 강렬한 모습을 약속했다. 아코스티는 "사실 나는 윙포워드다. 안양에 와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맡게 됐다. 기존의 내 움직임과는 다른 부분이 있어 어려운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매일 배우려고 노력한다. 코칭스태프의 지도를 듣기 위해 힘쓰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는 내게 새로운 포지션이지만, 더 노력하면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내게 새로운 도전이다. 내가 적응해야 한다.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한다면, K리그에서 차이를 만드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개막 세 경기처럼 힘든 시간이 또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팬과 함께 싸운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