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펩X만수르X선수들 어떡해?' 맨시티 UCL출전금지 Q&A[英BBC]

전영지 기자

입력 2020-02-16 09:34

'펩X만수르X선수들 어떡해?' 맨시티 UCL출전금지 Q&A
<저작권자(c) REUTERS/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유럽축구연맹(UEFA)이 15일(한국시각) 맨시티에 대해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위반 혐의로 징계 조치를 내린 후 후폭풍이 거세다.



UEFA는 맨시티에 대해 2020~2021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 향후 2시즌 동안 UEFA가 주관하는 유럽클럽대항전(유럽챔피언스리그 및 유로파리그) 출전 금지와 함께 3000만유로(약 385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맨시티가 제출한 2012~2016년 계좌 내역과 손익분기 정보에서 스폰서십 수입이 부풀려졌으며, UEFA 클럽 라이선싱과 FFP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는 혐의다. UEFA의 결정에 대해 맨시티는 즉각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항소를 결정했다. 16일 영국 BBC스포츠가 맨시티 출전금지 징계와 관련, 궁금한 모든 것을 Q&A로 소개했다.

▶이것이 펩의 마지막인가?

올시즌 내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거취에 대한 보도가 끊이지 않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속적으로 2021년까지 계약기간을 지킬 뜻을 분명히 했지만 이번 징계는 큰 변수다.

이미 리그 2연패를 이루고, 한시즌에 3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맨시티 감독으로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룬 그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금지 징계는 동기부여 측면에서 큰 영향이 될 수 있다. 만약 맨시티가 올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다면 유벤투스 등 빅클럽들의 러브콜속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어디든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은 어떻게 되나?

UCL에서 뛰지 못하게 된다면 월드클래스 플레이어들의 이탈도 예정된 수순이다. 다비드 실바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떠나는 가운데, 많은 선수들의 계약이 맨시티 징계기간인 2022년 이전에 끝난다. 세르히오 아구에로, 르로이 사네는 2021년까지 계약이 돼 있다. 존 스톤스, 니콜라스 오타멘티는 2022년까지다. 2022년 이후까지 계약을 한 케빈데브라위너, 에데르손, 베르나르두 실바, 라힘 스털링, 리야드 마레즈 등도 문제다. 만약 과르디올라 감독이 떠난다면 이 선수들의 연쇄이탈도 막을 방도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영향은?

리버풀대학 강사인 축구재정 전문가 키어런 맥과이어는 B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챔피언스리그에서 뛰지 못함으로 인한 재정적 영향은 아주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버풀은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통해 1억 파운드를 벌어들였다. 후원사들로부터 보너스도 받았다. 그리고 결승전까지 6~7회의 홈경기에서 각 500만 파운드에 해당하는 수익을 얻었다. 이 모든 것을 합산해보면 챔피언스리그 참가 효과는 1억5000만 파운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맨시티 같은 규모의 구단에 이 금액은 전체 수입의 4분의1, 3분의1에 해당하는 큰 돈"이라고 덧붙였다.

▶EPL의 후속조치?

UEFA의 결정은 유럽리그나 맨시티만의 문제가 아니다. EPL 역시 이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UEFA의 결정이 확정되면 리그 자체적으로 벌금이나 승점 삭감 등 후속 조치가 뒤따를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맨시티의 CAS 항소가 끝난 뒤 정해진다.

▶유럽리그에서의 위상은?

맨시티는 9회 연속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자타공인 EPL 대표, 명문구단이다. 맨시티 다음은 4회 연속 진출한 토트넘이다. 톱구단들이 늘 연속 진출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2번 정도 빠지는 것이 맨시티의 위상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맨시티가 2년간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못했을 때 입을 가장 큰 손실은 UEFA 랭킹의 급하락이다. 현재 유럽리그 6위인 맨시티가 20위 밖으로 추락할 경우 복귀시 낮은 시드를 배정받게 돼 원래 자리로 되돌아오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이것이 한 시대의 끝인가?

이 징계가 맨시티, 펩 왕조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09년 마크 휴이가 물러난 이후 맨시티는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와 칼둔 알 무바라크 회장의 아낌없는 투자속에 승승장구하며 리그에서 눈부신 평판을 쌓아왔다. 징계가 확정될 경우 속임수를 통해 우승을 샀다는 식의 이미지 추락은 불가피하다.

▶이제 톱4가 아닌 톱5 레이스?

만약 UEFA가 잉글랜드에 계속 4자리를 허용할 경우 5위팀까지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받게 된다. 맨시티(승점 51)가 빠질 경우 톱5 전쟁이다. 5위 셰필드(승점 39)에서 14위 크리스탈팰리스(승점 30)까지 승점차가 불과 9점에 불과하다. 이 사이에 걸쳐있는 팀이 무려 10팀, 이들간의 불꽃 튀는 전쟁이 예상된다. 누군가의 위기는 누군가의 기회다. 챔스의 꿈을 잠시 놓았던 11위 아스널(승점 31)도 다시 불씨를 지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