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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in 방콕] 잊혀져가고 있는 정우영, 결승전 출전 기회 올까

김용 기자

입력 2020-01-25 09:07

 잊혀져가고 있는 정우영, 결승전 출전 기회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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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정우영(프라이부르크)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올 것인가.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태국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기 전이다. 1차 목표였던 2020 도쿄 올림픽 출전 티켓을 획득했다. 26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맞이해 AFC U-23 챔피언십 첫 우승에 도전한다. 전력, 분위기 등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우승 도전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선수가 있을 수 있다. 출전 시간이 부족하다거나,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선수들이다. 정우영도 그 중 한 명일 것이다. 정우영은 이번 대회 23명 엔트리 중 유일한 유럽파로, 23세 형들보다 2세 어리지만 많은 기대를 받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스타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정우영은 프라이부르크 이적 후 출전 기회를 가지지 못하다보니 실전 감각이 뚝 떨어져있는 상태였다. 여기에 주위의 엄청난 기대와 관심에 마음은 앞섰다. 좋은 경기가 나오기 힘든 상황이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기회를 얻었지만,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그리고 한국이 승승장구하는 동안 정우영은 잊혀져갔다. 요르단과의 8강전, 호주와의 4강전에 뛰지 못했다. 8강전은 로테이션으로 쉬더라도, 4강전에서는 출전할 것으로 보였다. 선수도 경기 전 인터뷰에서 출전에 대한 의욕을 강하게 드러냈다. 하지만 호주전에 나오지 못했다. 김학범 감독은 호주전 후 "상대 스타일과 정우영이 맞지 않아 투입할 생각이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이제 남은 경기는 결승전 뿐. 좋게 보면 두 경기를 연속으로 쉬어 체력적으로 완전할 수 있다. 하지만 나쁘게 보면, 안그래도 올라오지 않던 경기 감각이 더욱 떨어져 김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동포지션에 이동준(부산)과 김대원(대구)의 경기력이 절정에 치닫고 있는 점도 정우영에게는 악재다. 결승전의 경우 4강전 후 3일을 쉬고 뛰어 선수들의 체력 회복이 더 용이하다.

김 감독은 조별리그부터 정우영을 신경쓰고, 챙겼다. 가진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승부에 있어 냉철한 김 감독인데, 정우영 카드를 놓고 어떤 계산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팀도 중요하지만, 미래가 창창한 선수의 기도 살려줘야 한다.

과연 정우영은 결승전에서 선발 출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마지막 기회에서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까.

방콕(태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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