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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 변신은 '무죄'. 23명 3팀→30명 8팀 전문가집단 'K리그' 이끈다

노주환 기자

입력 2020-01-22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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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 변신은 '무죄'. 23명 3팀→30명 8팀 전문가집단 'K리…
프로축구연맹 권오갑 총재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K리그를 운영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은 2020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변호사를 추가 채용하며 법무팀을 신설했다. K리그 시장 확대와 복잡한 민형사 사건 처리에 더욱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선제 대응이었다. 가입 구단(총 22팀)에 자체 법무팀을 두기 어려운 현실도 고려했다.



프로축구연맹은 2013년 이후 매년 전문가 집단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2012년말 상근 직원 23명에서 2020년 1월 현재 총 30명으로 늘었다. 최근 경력 및 인턴 사원을 추가로 뽑았다. 경력 사원 채용 경쟁률이 평균 수십대일이었고, 인턴 경쟁률은 더 치열했다.

2012년 12월 3팀이었던 부서는 현재 8팀으로 확대 세분화됐다. 기존 경영기획, 구단지원, 홍보마케팅에다 교육지원, 유스지원 그리고 뉴미디어와 법무팀이 더해졌다.

프로연맹 조연상 사무국장은 "과거 프로연맹은 단순히 무탈하게 리그를 운영하는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K리그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구단에 제시하고 선도적으로 실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연맹은 K리그 발전을 이끌기 위해 사무국 인적 구성에 많은 노력과 역량을 집중했다. 더 똑똑한 인재를 끌어모아 '전문가' 집단을 만들어 나갔다. 그 과정에서 사무국 구성원 간의 치열한 선의 경쟁은 불가피했다.

2017년에 프로단체 최초로 상근 변호사와 회계사를 동시에 뽑았다. 그동안 축구행정의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법률 회계 등 전문 영역을 보완했고, 연맹과 구단의 소통을 강화했다. 구단이 풀기 어려운 분야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해주기도 했다. 이종권 홍보·법무팀장(변호사)은 지적재산권, 선수 계약, 분쟁 조정 등의 법률 문제를 풀어주었다. 임동환 마케팅팀장(회계사)은 직접 K리그 전 구단을 순회하며 주최단체지원금 정산을 위한 손익계산서 표준화 작업으로 연간 수천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

프로연맹은 이런 전문가들을 전문 영역으로 한정해서 업무를 맡기지 않았다. 축구 산업의 이해를 위해 홍보, 마케팅, 사회공헌 등 다양한 영역을 겸하도록 했다. 또 사두진 뉴미디어팀장의 경우 뉴미디어 시장 개척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현재 프로연맹 사무국엔 해외 유학 등으로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인재들도 수두룩하다. 국내 석사학위 보유자가 12명이고, 해외 석사 또는 학사 학위 보유자도 10명이다. FIFA 마스터스 수료자, IOC 고급 행정가 석사과정 수료자도 있다. 볼리비아 출신으로 3개 국어에 능통한 직원도 있다. 원어민 수준의 언어를 구사하는 직원들이 격주로 해외 주요 리그의 동향을 조사한 '글로벌 풋볼 리포트'를 제작해 전 구단에 제공하고 있다.

프로연맹은 사무국 조직의 변신에 더 가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직제를 파괴했고, 사무실 환경을 바꿀 계획이다. 연공 서열에 따른 수직적 관계가 아닌 직원들 간 수평적 관계를 추구하기 위해 '팀장'과 '팀원'으로만 구분하기로 했다. 또 조만간 스마트 오피스 공간을 만들기 위해 지정 좌석을 없애고 전 직원이 노트북을 사용하도록 바꿨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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