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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구단 운영 평가]②운영 점수 세부 평가, '대팍'의 힘 대구를 1위로 올렸다

김가을 기자

입력 2019-12-13 08:03

②운영 점수 세부 평가, '대팍'의 힘 대구를 1위로 올렸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2019년 K리그1 구단 운영 최종평가는 단순히 성적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다. 구단 운영, 홍보마케팅 등 전반적인 항목을 조목조목 나눠 세세하게 평가했다. 객관적인 자료와 현장에서 드러난 모습. 이에 대한 평가와 외부 조언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



▶목표성취도

최고점을 받은 팀은 단연 '챔피언' 전북이었다. 전북은 모라이스 감독 체제로 치른 첫 시즌이었지만, 정상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만점은 아니었다. 목표했던 트레블(K리그, ACL, FA컵)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 대구도 비슷한 이유로 9점을 받았다.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킨 대구는 5위에 랭크됐다. 다만, FA컵 조기탈락의 아쉬움을 남겼다. 2018년 준우승에서 올 시즌 11위까지 추락한 경남은 3점, 다이렉트 강등을 당한 제주는 1점이었다.

▶선수단 운용 능력

이번에도 전북이 최상위에 랭크됐다. 최종전까지 이어진 역대급 레이스에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작성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구와 울산이 그 뒤를 이어 각각 8점을 기록했다. 비교적 약한 스쿼드에도 단단한 힘을 보여준 강원과 상주도 8점을 얻었다. 반면, 이름값 높은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강등 당한 제주는 1점으로 최하점을 기록했다.

▶관중 동원 능력

올 시즌 K리그는 화려한 흥행 성적표를 거뒀다. 뜨거운 축구 열기와 함께 12개 구단 흥행 성적이 업그레이드 됐다. 이 가운데 최고는 서울이다. 서울은 올 시즌 홈 평균 1만7061명을 동원하며 최고 인기 구단에 올랐다.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인 팀은 대구다. 평균 1만734명을 끌어 모았다. 지난해보다 205% 수직 상승했다. 축구전용구장을 개장하며 '대팍 열풍'을 이끌며 2위에 올랐다. 제주는 3708명을 모으며 17% 증가에 그쳤다.

▶페어플레이

파울의 수가 페어플레이 정신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경기 질에 끼치는 영향은 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매 시즌 경고 및 퇴장, 상벌위원회 벌금 등을 점수로 환산해 페어플레이상을 수여한다. 상주와 인천, 제주가 각각 벌점 62점으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우승 경쟁을 펼친 전북과 울산은 나란히 벌점 136점을 받았다. 심판에 과도한 항의와 욕설로 논란을 샀던 경남은 벌점 237점을 받았다. 압도적 꼴찌였다.

▶연고지 밀착도

지역연고제는 K리그를 넘어 프로를 지탱하는 힘이다. 연고지와의 밀착도는 관중동원 및 해당 구단의 마케팅 효율성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이 부분에서 대구가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대구시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대팍'을 대구의 랜드마크로 만들었다. 축구수도로 발돋움한 전북과 꾸준히 연고지 활동을 이어온 수원이 각각 9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최하위 제주는 연고지 밀착도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외국인선수 활용 능력

K리그에서 외국인선수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외국인선수 농사가 1년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올해는 외인 농사에서 '올 대박'을 친 구단은 없다. 대구는 세징야-에드가를 앞세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8.5점이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데려온 히우두가 제 몫을 하지 못했기 때문. 우승팀 전북은 로페즈 외에는 만족할 수준의 외인을 데려오지 못했다. 딱 5점을 받았다. 성남은 외인 문제로 감독과 구단 사이에 불화설이 돌기도 했다. 3점에 그쳤다.

▶홍보 및 마케팅 역량

K리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 구단들은 홍보와 마케팅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올 시즌 가장 돋보인 팀은 대구였다. 다양한 콘셉트의 이벤트데이, 각양각색의 아이템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쿵쿵!골!' 응원은 올 시즌 대구의 히트상품이다. '원조 마케팅 맛집' 서울, '리딩 클럽' 전북, '전통의 명문' 수원도 나란히 9점을 받으며 이름값을 했다.

▶재정 및 투자 파워

적극적인 투자는 긍정적 성적으로 이어진다. 숫자가 증명한다. K리그에서 운영비가 가장 많은 전북은 또 한 번 우승을 이뤄냈다. 지난 겨울 김보경 윤영선 등을 폭풍 영입한 울산은 9점으로 2위에 랭크됐다. 다만, 올해는 이 부문에 변수가 많았다. 서울은 2년 만에 파이널A에 진출하며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여름 이적시장에서 '제로영입'에 그쳤다. 경남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조던 머치 등을 영입했지만 선수들이 적응에 실패하며 11위로 추락했다.

▶유소년시스템

유스팀은 선수 수급의 주요 루트다. 구단의 성장 동력이자 미래이기도 하다. 특히 22세 이하(U-22) 룰 도입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고(울산)는 유스 무대 최강이다. 어린 선수들에게 임대 이적을 통해 유럽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연령별 대표를 대거 양성한 포항제철고도 만점을 받았다. 유스 무대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는 수원(매탄고)과 인천(대건고)도 각각 9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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