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한국시각)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WADA집행위원회는 만장일치로 러시아에 대한 메이저 국제대회 4년 출전금지 제재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2020년 도쿄올림픽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2015년 11월 맥라렌 보고서 이후 러시아 도핑 스캔들은 뜨거웠다. 지난 수년간 전 스포츠 분야에 걸쳐 금지약물 복용을 조직적으로 속여왔다는 혐의다. WADA는 이뿐만 아니라 지난 1월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선수들의 테스트 결과와 관련된 실험 데이터에도 손을 댄 사실을 발견했다. 수천 건의 명단이 한꺼번에 바뀌거나 사라졌다.
이날 로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WADA측은 "러시아 축구선수들이 러시아 국가의 이름으로 월드컵에 출전할 수 없지만 축구선수 개인 자격, 중립국 신분으로는 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중립적으로 출전할 수 있지만, 어떤 나라를 대표할 수는 없다"고 재확인했다. 도핑 혐의 없는 깨끗한 선수들의 경우 개인적인 참여의 길은 열어뒀다.
당장 관심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가 12개 개최도시 중 하나로 잡혀있는 유로2020이다. 러시아는 이 대회 출전이 유력하다. 유럽축구연맹(UEFA) 개최하는 이 대회는 반도핑기구가 제시한 주요 대회 가이드라인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러시아측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징계 결정후 21일 이내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수 있으며 만약 패소할 경우 향후 4년간 올림픽, 월드컵 출전 및 주요 대회 유치가 모두 불가능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