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수원 삼성, FA컵 우승 11일만에 일사천리 외인 센터백 영입, 기대감 UP

윤진만 기자

입력 2019-11-21 10:56

수원 삼성, FA컵 우승 11일만에 일사천리 외인 센터백 영입, 기대감 …
도닐 헨리. 사진=수원 삼성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원 삼성 이임생 감독과 주장 염기훈의 외침에 구단이 응답했다.



수원 구단은 21일 캐나다 현역 국가대표로,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블랙번 로버스 등에서 활약한 센터백 도닐 헨리(26)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FA컵 우승을 통해 내년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쥔지 11일만이다. 지난 10일 대전 코레일과의 2019년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4대0 승리를 통해 우승을 차지한 뒤 이임생 감독과 염기훈은 한목소리로 "다음시즌을 위해 선수 영입을 해달라"고 공개 요구했다.

시즌에 돌입해봐야 진짜 실력이 드러나는 법이지만, 일단 프로필은 나쁘지 않다. 2010년 미국프로축구(MLS) 토론토FC에서 프로 데뷔한 헨리는 가능성을 인정받아 2015년 웨스트햄에 입단했다. 2015~2016시즌 블랙번으로 임대를 떠나 4경기를 소화했다. 지난해 밴쿠버 화이트캡스에 입단으로 미국 무대로 돌아와 주전수비수로 활약했다. 올해에는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과 같이 뛰었다.

수원은 올해 헨리와 비슷한 코스를 밟은 호주 공격수 아담 타가트로 소위 '대박'을 쳤다. 잉글랜드에서 실패를 경험한 타가트는 수원에서 놀라운 득점포를 가동하며 4년여만에 호주 국가대표팀으로 재발탁되는 등 완벽히 부활했다. 지난시즌 동계훈련을 앞두고 선수단이 갖춰진 상태에서 팀 지휘봉을 잡았던 이임생 감독은 자신의 '1호 영입생'인 타가트의 성공을 통해 외인 선수의 활용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헨리는 2020시즌 영입 1호다.

올 시즌 초반 수비진의 현실을 깨닫고 포백에서 스리백(사실상의 파이브백)으로 갈아탔던 이 감독은 지난 18일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외국인 센터백 영입이 임박했다"며 새로운 수비수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한 바 있다. 그는 "용병이 어떤 퍼포먼스를 보이는지에 따라 포백으로 돌아갈지, 스리백을 혼용할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 (헨리가)포백에서 수비 리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개인기량만 존재해서 스리백의 한쪽만 맡길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은 올시즌 구자룡 민상기 고명석 양상민 등 4명으로 스리백을 운용했다. 공격, 미드필더, 수비, 골키퍼로 포지션을 사등분할 때 가장 취약한 포지션이 바로 수비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188cm 88kg의 압도적인 피지컬을 바탕으로 파워풀한 플레이를 즐기는 헨리가 색다른 방식으로 수비에 기여할 여지는 충분하다. 헨리는 캐나다 국가대표로 A매치 30경기에 출전한 경험도 지녔다. 지난 11월 A매치 주간에도 미국전에 출전했다.

헨리는 새로운 '공격 무기'가 될 것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그는 올시즌 소속팀에서 4골을 몰아쳤다. 둘은 지난 9월30일 4대3으로 짜릿하게 승리한 LA갤럭시와의 맞대결에서 황인범의 어시스트를 선제골로 연결했다. 수원의 센터백 사총사는 현재까지 리그에서 단 1골(구자룡)을 넣으며 공격적으로 거의 기여를 하지 못했다. 메디컬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헨리는 내년 1월 수원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헨리를 영입한 수원은 바그닝요를 대신할 새로운 윙포워드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