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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현장]벤투호 현지 훈련 스킵 논란 '계획 vs 존중 부족'

이건 기자

입력 2019-11-14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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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현지 훈련 스킵 논란 '계획 vs 존중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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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레바논)=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벤투호의 현지 훈련 스킵. 레바논 현지의 뜨거운 감자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3일 오후 5시(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에 입성했다. 레바논과의 경기가 열리기 딱 22시간 전이다. 대표팀은 베이루트에서의 훈련을 생략했다. 11일 아부다비에 입성한 대표팀은 13일 오전 UAE 아부다비에 있는 빈 자예드 크리켓 스타디움에서 마지막 훈련을 마쳤다. 아부다비에서 총 세 번 훈련을 소화했다. 이를 두고 레바논 내부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적응 훈련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레바논 축구를 업신여기는 증거라는 의견이다.

벤투 감독의 기자회견에서도 이같은 질문이 쏟아졌다. "과도한 자신감 아니냐"고 질문했지만 실상은 자신들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냐는 것.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선수들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좋고 차분한 환경에서 침착하게 준비할 여건이 된다고 생각해서 아부다비에서 3일동안 훈련을 하고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상대를 존중한다. 이것은 단지 우리의 계획일 뿐"이라고 말했다.

리비우 치오보타리우 감독도 벤투 감독의 입장에 동의했다. 그는 "한국의 입장을 이해한다.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그럴 수 있다. 우리를 무시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레바논은 반정부 시위가 한창이다. 레바논에서는 지난달 17일 왓츠앱 등 메신저 프로그램에 대한 정부의 세금 계획에 대한 반발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됐다. 여전히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레바논의 은행과 학교들이 문을 닫고 주요 기관 주변에 시위대가 몰리는 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는 지난달 29일 시위에 대한 책임으로 사퇴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대표팀이 도착한 날도 돌발상황이 있었다. 시위대가 타이어에 불을 질러 공항에서 베이루트 시내로 가는 길을 점거했다. 대표팀은 이 상황을 모면했지만 취재진들은 이 상황에 갖혀 길을 돌아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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