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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 9연패 대항마 있을까? 이승우 9번 자격 증명할까?

윤진만 기자

입력 2019-08-23 05:20

유벤투스 9연패 대항마 있을까? 이승우 9번 자격 증명할까?
이미지=야후 스포츠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유럽 빅리그 중 가장 느즈막이 개막하는 2019~2020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선 '숫자 9'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가장 큰 관심사는 뭐니뭐니해도 '1강' 유벤투스의 9연패 여부다. 전무후무한 세리에A 8연속 우승을 차지한 유벤투스는 통산 36번째 '스쿠데토'를 차지하기 위해 아약스 출신 수비수 마타이스 데 리흐트(20), 미드필더 아론 램지(28)와 아드리앙 라비오(24), 베테랑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41) 등을 영입했다. 이전 시즌 대비 전력이 강해진 느낌이다. 지난시즌 세리에A를 경험한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도 건재하다.

감독 교체 리스크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우리치오 사리 신임감독(60)은 전임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52) 보다 더 공격적인 전술을 선호한다. 빌드업 중심의 '사리볼' 전술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 중 하나가 수비형 미드필더인데, 유벤투스에는 조르지뉴(27·첼시)를 대신할 미랄렘 퍄니치(29)라는 걸출한 미드필더가 있다. 이적시장 막바지 1~2명의 선수가 이탈해도 리그 우승 전선에 이상이 없을 만한 스쿼드다. 현지언론과 통계업체는 유벤투스를 우승 0순위로 꼽는다.

대항마는 나폴리와 인터밀란이다. 나폴리는 지난시즌 유벤투스와의 승점차 11점을 줄이기 위해 검증된 수비수 코스타스 마놀라스(28)를 AS 로마에서 영입했다. 마놀라스와 칼리두 쿨리발리(28)가 지키는 수비는 세리에A 최상급이라는 평가. 미드필더 알란(28), 공격수 드리스 메르텐스(32), 로렌조 인시네(28), 호세 카예혼(32) 등이 건재한 상황에서 발 빠른 멕시코 공격수 이르빙 로사노(24·PSV 에인트호번) 영입을 앞뒀다. AC 밀란과 첼시에서 큰 성과를 거둔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60)이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인터밀란은 맨유가 요구하는 이적료 약 1080억원을 투자해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26)를 품었다. 지난여름 부임한 안토니오 콩테 감독(50)이 가장 원했던 선수다. 미드필더 발렌티노 라자로(23), 공격수 마테오 폴리타노(26), 베테랑 수비수 디에고 고딘(33) 등을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먹구름을 몰고 다니는 공격수 마우로 이카르디(26) 처리 문제가 남았지만, 개막전 이후에도 알렉시스 산체스(30) 등을 영입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갖췄다.

반면 같은 밀라노를 연고지로 하는 AC 밀란은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달린 '빅4'가 조금 더 현실적인 목표인 듯하다.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스타급 선수 영입은 없었고, 빅클럽 지도 경험이 없는 마르코 지암파올로(52)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그는 2014년 이후 밀란이 선임한 7번째 감독이다. 골잡이 크리지초프 피아텍(24)의 득점력에 의존하는 시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밀란은 AS 로마와 아탈란타의 거센 도전을 받게 될 것이다. 밀란은 지난시즌 아탈란타, 인터밀란에 승점 1점차로 밀려 5위에 머물렀다. 아탈란타는 최근 3시즌 중 2시즌에서 '빅4'에 합류할 정도로 최근 기세가 무섭다.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61) 체제로 4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파울로 폰세카 감독(56)을 새롭게 선임한 로마는 조르당 베레투(26), 아마두 디아와라(22)와 같이 세리에A에서 검증된 선수 위주로 영입했다. 베테랑의 자리를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이 꿰찼다. '경험'이 관건이다.

악동의 기질과 슈퍼스타의 기량을 동시에 보유한 프랑크 리베리(36·피오렌티나)와 마리오 발로텔리(29·브레시아)도 시즌 내내 팬들의 관심을 끌 선수들이다. 국내 축구팬들은 국가대표 공격수 이승우(21·헬라스 베로나)를 주목할 것이다. 지난시즌 베로나와 함께 1부로 승격한 이승우는 개막을 앞두고 등번호가 16번에서 9번으로 변경했다. 2017년 입단 이후 뚜렷한 활약을 하진 못했지만, 구단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승우는 26일 새벽 볼로냐전에서 개인통산 세리에A 2호골을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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