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메시' 지소연(28·첼시위민)이 13일 프랑스여자월드컵 나이지리아전 패배 직후 경기장 믹스트존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인터뷰 진행이 힘들 정도로 울음은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지소연을 가까이서 지켜본 지난 10년 간 이런 눈물은 처음이었다. 그만큼 아쉬움이 컸다.
이날 전반 지소연은 절뚝이는 모습이 수시로 포착됐다. 뭔가 불편한 움직임이었다. 폴란드 U-20 결승행을 현장에서 지켜본 후 그르노블 경기장에 합류한 '매의 눈'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전반이 끝난 후 "지소연이 부상이 있나?"라고 물었다. 전반 내내 발끝이 둔탁했던 이유가 있었다. 이 부분을 물어보자 "시작하자마자 킥오프하고 볼을 찼는데 발목이 빠졌다. 전반에 해결을 했어야 하는데… 하프타임 때 테이핑을 다시 하고 나왔다"고 했다. "
3차전 노르웨이전 각오를 묻는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했다. "오직 2차전, 나이지리아전 승리만을 생각했다"고 했다. "끝까지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죄송하다. 3차전 회복 잘해서 잘 마무리하겠다"는 말로 생애 최고의 힘들었던 인터뷰를 마쳤다. 믹스트존을 떠나는 '승부사' 지소연은 끝까지 패배의 아쉬움을 떨치지 못하고 읊조렸다. "나이지리아 이겼어야 하는데. 이겼어야 하는데…." 그르노블(프랑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