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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말레이시아] '충격패' 손흥민 "솔직히 창피해, 많은 책임감 느낀다"

선수민 기자

입력 2018-08-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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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격패' 손흥민 "솔직히 창피해, 많은 책임감 느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2차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가 17일 오후 인도네시아 반둥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후반 한국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반둥(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17/

손흥민(26·토트넘)을 투입했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17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2차전에서 1대2로 패했다. 수비가 흔들리면서 전반전에만 2골을 내줬다. 말레이시아는 일찌감치 깊게 수비했다. 후반 12분 손흥민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후반 43분 황의조의 만회골이 나왔지만, 너무 늦었다. 한국은 1승1패가 됐고, 말레이시아는 2승1패가 됐다. 한국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을 이기고, 말레이시이가 바레인에 패해도 2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조 1위는 좌절됐다.

손흥민은 이날 33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면서 아꼈던 손흥민을 투입했다. 손흥민은 헤더와 프리킥 슈팅으로 골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말레이시아는 끝까지 견고한 수비를 펼쳤다.

손흥민은 경기 후 "0-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상당히 처져서 공간이 많이 없었다. 최대한 연계하며 공간을 만들려고 했다. 다른 선수들도 나도 조금 조급했다"고 되돌아봤다. 이날 대표팀은 선발 6명을 바꾸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체력 안배와 실전 감각을 위한 선택. 손흥민은 "선수들이 초반에 실점해서 당황했다. 어린 선수들인데 경기장에서 컨트롤 할 선수가 없어 아쉬웠다. 나도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좋은 선수가 나오든, 로테이션을 하든 우리는 20명이 한 배를 탔다. 나 하나쯤이라는 생각보다는 다 같은 생각을 갖고 경기에 나갔으면 좋겠다. 충분히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개인 컨디션에 대해선 "특별히 이상 있는 부분은 없다. 다음 경기부터는 출전하려고 할 것이다. 감독님과 의논해야겠지만,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은 지난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독일을 2대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이변에 당했다. 김학범 감독도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할 정도. 손흥민은 "솔직히 얘기해서 창피하다. 소집해서 바로 얘기했던 게 '방심하면 큰일 난다'라고 얘기했는데, 선수들이 '이 팀쯤이야'라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초반에 실점한 뒤 선수들이 당황했다. 그런 부분을 선수들과 다시 한 번 미팅해서 많은 얘기를 나누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상당히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주장으로서 할 일이 많다.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두 가지 다 필요하다. 이젠 다들 성인이고 프로팀에서 축구하는 선수들이다. 언제까지나 다독일 수는 없다. 나도 많은 주장 형들이 하는 걸 봐왔다. 가끔은 병도 주고 가끔은 약을 주는 게 정확하다. 가끔은 격려가 필요하지만 지금은 따끔한 지적도 필요할 때다"라고 했다.반둥(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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