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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김판곤 위원장 "벤투 감독 선임, 진정성+높은 수준 코칭스태프"

김진회 기자

입력 2018-08-17 11:18

수정 2018-08-1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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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위원장 "벤투 감독 선임, 진정성+높은 수준 코칭스태프"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김판곤 위원장이 A대표팀 감독 선임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는 김판곤 위원장.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8.17/

"인터뷰 과정에서 보여준 자신감과 명확한 축구철학은 흔들림이 없었다. 코칭스태프의 수준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파울루 벤투 A대표팀 신임 감독(49)의 선임 배경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1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A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이 인터뷰 과정에서 보여준 자신감과 명확한 축구철학은 흔들림이 없었다. 특히 코칭스태프가 강했다"고 밝혔다.

이어 "벤투 감독은 한국이 아시아에서 강력한 팀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걸 기대하고 있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단점은 있었지만 확신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나중에는 우리가 요구한 자료를 다 제출했다. 계속 훈련프로그램이 발전되고 있다. 그 팀 실력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포르투갈 출신 벤투 감독을 2022년 카타르월드컵 사령탑으로 선임한다<스포츠조선 8월 16일 단독보도>고 밝혔다.

급하게 논의된 부분에 대해선 "처음부터 벤투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건 없었다. 지난 월드컵에서 잘 한 감독이 첫 리스트에 포함됐다. 그러나 벤투 감독이 계약이 파기되는 시점에서 나온다는 정보를 얻었다. 스크라치가 조금 나면서 우리에게 올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월드컵과 올림피아코스, 중국 경기도 봤다. 포르투갈대표팀에 있을 때 수비는 좋았지만 창조적이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충칭에서 공격적인 부분은 상당히 진전돼 있었다. 떠나기 전날도 위원들과 경기를 계속 봤다. 갈 때는 창조적인 면에서 의구심이 있었다. 협회 분석관에게 2경기를 분석해달라고도 했다. 경기를 다 보고 만났다"고 했다.

사실 벤투 감독은 깜짝 카드다. 그는 수많은 감독이 거론되던 가운데, 거의 언급되지 않았던 인물이다. 벤투 감독은 현역 시절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미드필더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과 대결할 당시 뛰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지도자 변신 후에도 승승장구했다. 2005년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의 지휘봉을 잡아 컵대회와 FA컵 우승 등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은 벤투 감독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었다. 유로2012에서 4강에 오르는 등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행에도 성공했다. 이후 브라질의 크루제이로,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 중국의 충칭 리판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갔다. 커리어 상으로 김 위원장이 밝힌 조건을 충족한다.

커리어 하락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우리가 파악하고 있었다. 처음 벤투 감독이 우리 리스트에 없었던 이유는 중국에서 감독을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세 분의 감독과 협상하면서 진정성에 의문이 들었고 벤투 감독이 중국에서 나올 수 있다고 해서 접촉했다. 유로2012에서 보여준 결과물이 인상 깊었다. 물론 2014년 월드컵에서 16강 탈락했지만 페페의 퇴장도 있었고 여러 변수가 있었다. 좋은 커리어다. 크게 봐선 2016~2017년 그리스리그에서 68%로 우승을 확정했다. 긍정적이었다. 물론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나왔다는 건 인정한다"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오는 20일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귀국한다. 기자회견은 22일 열릴 예정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벤투 감독의 커리어 하락에 대해 언급한 점 있었나.

▶그 부분은 우리가 파악하고 있었다. 처음 벤투 감독이 우리 리스트에 없었던 이유는 중국에서 감독을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세 분의 감독과 협상하면서 진정성에 의문이 들었고 벤투 감독이 중국에서 나올 수 있다고 해서 접촉했다. 유로2012에서 보여준 결과물이 인상 깊었다. 물론 2014년 월드컵에서 16강 탈락했지만 페페의 퇴장도 있었고 여러 변수가 있었다. 좋은 커리어다. 크게 봐선 2016~2017년 그리스리그에서 68%로 우승을 확정했다. 긍정적이었다. 물론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나왔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인터뷰 과정에서 보여준 자신감과 명확한 축구철학은 흔들림이 없었다. 특히 코칭스태프가 강했다. '한국에 오는 것이 왜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한국이 아시아에서 강력한 팀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걸 기대하고 있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단점은 있었지만 코치, 팀이 어떤가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나중에는 우리가 요구한 자료를 다 들고왔다. 계속 훈련프로그램이 발전되고 있다. 그 팀 실력을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리스와 중국에서 선수단 마찰이 있었다던데.

▶그 부분도 알고 있었다. 워낙 카리스마가 있고 선수단을 장악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선수들과의 관계가 좋다고 리포트를 받았다. 그래서 내가 벤투 감독에게 당신이 외국에 나가서 잘해야 할 것은 존중이다. 그 나라의 외국인들에게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그것을 바탕으로 성공할 수 있지 않겠냐고 한 부분에 반감이 없었다. 나도 올림피아코스에서 한 선수를 비난한 부분에 대해 알고 있다. 자신들도 실수와 실패를 통해 생각하고 성장하지 않겠나.

-한국 코치진 활용은 논의했나.

▶논의했다. 우리는 국내 코치들을 성장시켜야 한다. 각 파트마다 국내 코치를 붙일 생각이다. 그 부분에 대해선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고민을 하더라. 공감해줬다. 국내 코치와의 협업에는 문제가 없었다.

-급하게 선임한 것이 아닌가.

▶처음부터 벤투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건 없었다. 지난 월드컵에서 잘 한 감독이 첫 리스트였다. 계약이 파기되는 시점에서 나온다는 정보를 얻었다. 여전히 스크라치가 조금 나면서 우리에게 올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월드컵과 올림피아코스, 중국 경기도 봤다. 월드컵대표팀에 있을 때 수비는 좋았지만 창조적이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충칭에서 공격적인 부분은 상당히 진전돼 있었다. 떠나기 전날도 위원들과 경기를 계속 봤다. 갈 때는 창조적인 면에서 의구심이 있었다. 협회 분석관에게 2경기를 분석해달라고도 했다. 경기를 다 보고 만났다.

-다른 감독들과의 협상 결렬 이유는.

▶우리 포트폴리오에 있는 이름은 팬들이 좋아할 만한 감독들이었다. 협회가 책정한 금액이 감독 선임 때보다 높았기 때문에 우리와 철학이 맞는 감독들을 찾았다. 만나기 전에 못 만난 분들도 있다. 다른 나라 오퍼 때문에 거절한 분들도 있다.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이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축구 팬들이 지지를 받고 있는 유력한 후보가 어렵게 연락이 됐다. 집까지 초청하는 호의를 보였는데 가족과 떨어져 4년간 한국에서 지내야 한다는 어려움을 직간접적으로 얘기했다. 우리의 기대보다는 괴리감이 있었다. 연봉에 대해서도 격차가 있었다.

또 다른 후보는 유럽에 있는데 아시아에 가야 한다면 큰 동기부여가 있어야겠다고 했다. 그 의미는 큰 돈을 제시해줄 수 있겠니라고 한 것이다.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사실 월드컵 때 매력 있는 플레이를 보인 감독을 리스트에 넣었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그러나 진정성은 매우 중요했다. 한국에 와야 할 이유가 돈이라면 차라리 국내 감독을 키우는게 낫다. 그런 면에서 벤투 감독은 정말 좋은 커리어에서 약간 내려앉은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성공하고 싶은 열정을 봤다. 경기 준비과정과 수준 높은 훈련프로그램을 갖춘 감독이라면 괜찮겠다 싶어 선임했다.

-아시아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전무한 것 같은데.

▶중국에서 실패했지만 중국 경험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중국과 한국은 비교하지 마라. 정신력에서 틀리다. 모든 외국인들이 한국 선수들의 정신력을 만족한다. 육체적으로 훨씬 강하다고 설명했다. 우리한테 확신을 갖는데 도움이 됐다. 포르투갈 훈련방법은 세계적으로 대세다. 아직까지 저변이 확대돼 있지 않다. 내가 배워왔던 AFC와 FIFA에서 배운 것과는 다른 수준의 접근이었다. 우리 스페인 코치들도 포르투갈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확신한다. 훈련 프로그램은 선수들을 만족시켜줄 것이다. 반드시 해결될 수 있었다.

-벤투의 진정성은 의문이 들지 않았나.

▶두 번째 출장에서 그 감독들이 1~2달만 쉬면 감독들이 경질되고 취업할 수 있다고 하더라. 그러나 한국 A대표팀 감독은 매력이 있다. 9회 연속 월드컵 진출과 아시아에서 강력한 팀 중 하나라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고 생각한다.

-중국에서의 실패를 어떻게 분석했는지.

▶여론에서 그렇게 보는 것에 대해 공감한다. 충칭이 장쑤 쑤닝, 상하이 상강처럼 좋은 스쿼드는 아니다. 그 부분에 대해 확인하려고 감독과 얘기했는데 강등권만 안내려가면 된다. 성장을 시켜달라고 했다고 하더라. 그들이 가진 훈련프로그램이 인상적이었다. 우리 선수들이 저런 훈련을 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왜 코칭스태프를 데리고 오라고 그랬냐면 요즘은 감독이 혼자 하지 않는다. 검증하고 싶었다. 내가 본 영상과 스케줄, 경기 때 미팅 등이 제출됐었다. 정말 전문적이고 높은 수준의 지도를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중국에서 실패한 것에 대해선 인정한다.

-4년 장기계약 유지에 대한 방안은.

▶4년이란 긴 시간을 계획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60대 초중반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4년 뒤 70대가 될 수 있어서 여러 분들의 조언을 들었다. 한번 실패해도 젊고 현재진행형으로 바꿨다. 2번째 면접자는 50대 초반, 한분만 60대 초반이었다. 4년간 우리가 인내하고 기다려줘야 한다. 검증은 받아야 한다. 지속적으로 발전하는지는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다. 자신들이 파주트레이닝 센터에 사무실을 만들어줄 수 있냐고 요청하더라. 매일 일하겠다고 하더라. 연령별 유소년들도 보겠다고 하더라.

-벤투 감독은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나.

▶자기들이 훈련모듈을 제출해줬다. 공격전개를 위한 훈련. 역습방지, 상대공격에 대한 수비, 수비에서부터 역습방지. 네 가지를 봤다. 포르투갈은 상대 분석이 좋다. 약점을 파악해내고 상대를 어렵게 만든다. 모든 부분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찾아내고 정지시키는 것이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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