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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반등 이끄는 강상우, 그가 생각하는 보완점과 A대표팀

선수민 기자

입력 2018-07-23 05:40

포항 반등 이끄는 강상우, 그가 생각하는 보완점과 A대표팀
포항 스틸러스 강상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 측면 수비수 강상우(25)가 팀 반등을 이끌고 있다. 이 정도면 '실질적 에이스'라 불릴만 하다.



포항은 지난 18일 대구FC와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18라운드 맞대결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 전까지 4경기에서 2무2패에 그쳤던 포항이다. 사실 대구전도 경기력이 썩 좋지는 않았다. 대구가 경기 내내 맹공을 퍼부으며 포항을 괴롭혔다. 하지만 강상우가 후반 13분 아크서클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귀중한 결승골이었다.

강상우는 포항의 주전 왼쪽 풀백이다. 그는 권완규와 함께 양쪽 측면을 든든히 지켰다. 그러나 권완규가 입대하면서 포항은 포백 라인에 문제가 생겼다. 유망주 우찬양 이상기 등이 번갈아 가며 기용되고 있다. 우찬양이 왼쪽 풀백으로 들어올 때는 강상우가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긴다. 좌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강상우의 장점. 여기에 공격수 출신답게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공격 기회를 만든다. 포항에 없어서는 안 될 자원으로 자리매김 했다. 올 시즌에는 19경기에 출전해 벌써 2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18일 대구전을 마치고 만난 강상우는 "오랜만에 승리해서 기쁘다.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강상우를 비롯해 선수단이 똘똘 뭉치기 위해 다짐하고 있다. 그는 "이기는 것도 정말 중요하지만, 서로 경기에서 절실한 마음으로 뛰자는 얘기를 많이 했다. 결과를 떠나 '한 팀'으로 뛰어보자는 생각들이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강상우는 "수비수지만, 매 경기 슈팅을 1개씩은 때린다. 강원전에서 슛을 할 때도 느낌이 좋아서 기회가 생기면 때리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 과거에 공격수였기 때문에 그런지 찬스가 생기면 욕심을 갖게 된다"고 했다.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강상우는 "부담감은 별로 없다. 그러나 팀 성적이 안 좋았다. 팀 내에서 중고참이 되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팀이 반등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서 좋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에는 실력이 출중한 풀백이 부족한 편이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도 풀백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했다. 강상우는 20세 이하,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활약하면서 성장했다. 아직 A대표팀 경험은 없지만, 추후 발탁 가능성은 충분하다. 강상우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이번에 월드컵에 나간 홍 철, 김민우 선수는 직접 부딪쳐보면 정말 잘한다. 그런데도 월드컵이란 큰 무대가 얼마나 어렵길래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직 부족해서 대표팀에 못가고 있다. 노력하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나는 왼쪽 풀백이지만, 오른발을 쓴다. 또 크로스가 안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그 부분을 많이 보완해야 한다. 풀백으로 힘이 좋은 선수도 아니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와 부딪치기 위해선 힘을 키워야 한다"고 보완해야 할 점을 정확하게 짚었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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