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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검찰 수사 선수, 결론날 때까지 K리그 경기 출전 없다"

노주환 기자

입력 2018-04-25 07:55

강원FC "검찰 수사 선수, 결론날 때까지 K리그 경기 출전 없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검찰 수사가 끝날 때까지 해당 선수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다."



강원FC 고위 관계자는 25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해당 선수를 수사 시점부터 명단에서 제외했다. 법률 자문을 받았고, 검찰 수사 결과를 보고 선수를 조치하기로 했다. 구단이나 선수 모두 안타까운 상황이다"고 밝혔다.

검찰이 강원FC 소속 A선수에 대해 불법 스포츠 도박 베팅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미 A선수의 은행 통장 거래 내역을 확인했다. A선수는 검찰 조사에서 대학 시절 호기심에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알게 됐고 해외스포츠 경기에 베팅한 걸 인정했다.

청소년 대표를 지낸 A선수는 검찰 조사 이후 K리그1(1부) 경기 출전 명단에서 빠지고 있다. 강원 구단에선 검찰 수사 종료까지 A선수를 정규리그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을 방침이다.

전도유망한 A선수의 불법 스포츠 도박 베팅 혐의는 경찰이 A선수의 사기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그는 중고사이트에 유니폼 올렸고, 구매자로부터 먼저 대금을 송금받았다. 그리고 유니폼을 구매자에게 보내지 않았고, 구매자가 사기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A선수의 사기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A선수의 통장 거래 내역을 파악하다 과거 불법 스포츠 도박 베팅 거래 흔적을 발견한 것이다.

검찰은 A선수의 추가 혐의와 A선수의 모교 B대학 출신 선수들의 불법 스포츠 도박 베팅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A선수는 강원FC로 K리그 입단 이후에는 불법 스포츠 도박 베팅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요즘 학원 스포츠 선수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 유혹에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학교에서 지도자들이 선수들의 운동 이외 시간에 잘못된 행동을 관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한다. 스포츠토토 전문가는 "불법 스포츠 도박 시장은 정부의 강력한 제재 의지에도 그 규모가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래에 우리나라 스포츠를 끌고 나갈 유망주들이 학생 신분으로 불법 스포츠 도박의 유혹에 쉽게 빠져드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학원 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 사실이 드러난 건 비단 축구 종목만의 일은 아니다. 2015년 10월, 남자 프로농구의 간판 스타 김선형 오세근 등 다수가 대학 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 기소유예 등의 처분을 받았고, KBL로부터 20경기 출전 정지 및 벌금 사회봉사명령 징계를 받았다. 당시 KBL은 프로 입단 전후 시점을 판단 기준으로 잡아, 프로 등록 이후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선수들에게는 제명 처분을 내렸다. 김선형 오세근 등이 지금도 KBL에서 뛸 수 있었던 불법 스포츠 도박 시점이 대학이었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에 따르면 K리그에 몸담고 있는 프로 선수가 불법 스포츠 도박에 베팅하거나 가담할 경우 최대 영구 제명 처분 징계까지 받을 수 있도록 돼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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