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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프로 계약 1호는 수원의 고교생 골키퍼 박지민

박찬준 기자

입력 2018-04-17 09:56

준프로 계약 1호는 수원의 고교생 골키퍼 박지민


K리그 최초의 준프로 선수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U-19 대표팀의 유일한 고등학생 골키퍼인 매탄고의 박지민이다. 수원은 17일 '박지민과 준프로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3일 K리그 유스시스템 속에서 성장한 선수들의 유출을 막기 위한 준프로계약 제도를 도입했다. 준프로계약은 구단이 소속 유스 선수 중 만 17~18세 선수에 국한해서 맺을 수 있으며 연간 3명으로 제한한다. 타 구단 산하 유소년 클럽에 소속된 적이 있는 자는 유소년 시행 세칙 규정에 따라 전 소속 구단 서면 동의가 있어야 한다. 계약 체결은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해의 1월 1일부터 가능하다. 계약 기간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고등학교 3학년이 된 해의 12월 31일까지로 최대 2년이다. 연 1200만원의 기본급과 함께 수당은 구단-선수간의 합의로 이뤄진다.

박지민은 준프로 계약으로 탄생한 첫번째 고등학생 K리거가 됐다. 수원의 U-15(매탄중)과 U-18(매탄고) 유스팀 출신인 박지민은 1m89-86kg의 우수한 신체조건과 뛰어난 운동능력을 지녔다. 지난 2월 경남 합천에서 열린 제54회 춘계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등 초고교급 선수로 관심을 모아왔다. 수원의 코칭스태프는 박지민의 성장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판단 하에 그 동안 프로팀의 R리그 경기와 대학팀과의 연습경기 등에 박지민을 출전시키며 기량을 점검해왔다.

코칭스태프는 박지민의 기량에 OK 사인을 보냈고, 계약을 맺었다. 박지민은 프로연맹이 정한 기본급을 받고, 이후 정식 프로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어려서부터 수원 고색초, 수원 매탄중, 수원 매탄고를 거치며 오로지 수원 레전드라는 꿈을 목표로 했던 박지민은 골키퍼임에도 팀에서 수원의 대표적인 레전드 번호인 29번을 달았다. 29번은 은퇴한 곽희주의 번호다. 박지민은 프로에서도 본인의 오랜 소원이었던 수원의 29번을 물려 받게 됐다. 박지민은 입단 소감에서 "축구를 시작한 이후 늘 소망했던 수원삼성의 유니폼을 입게 되어 너무 기쁘다. 한편으로는 K리그 최초의 준프로 계약이라는 점에서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저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좋은 기회를 준 구단에 무엇보다 감사하고 이 때문에 제가 더 잘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수원의 레전드가 되는 것이 꿈인데 그 첫 발을 내딛어서 감격스럽다. 고등학생의 패기를 갖고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현재 수원 JS컵 참가를 위해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19대표팀에 차출된 박지민은 22일까지 수원JS컵에 참가한 뒤 23일부터 수원에 합류해 서정원 감독과 이운재 GK코치 등 수원 프로 코칭스태프의 본격적인 지도를 받을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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