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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호골'이동국 9시즌 연속 두자릿수골! K리거 첫 대기록

전영지 기자

입력 2017-11-19 16:06

수정 2017-11-1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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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호골'이동국 9시즌 연속 두자릿수골! K리거 첫 대기록


'기록의 사나이' 이동국(38·전북 현대)은 원샷원킬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시즌 마지막 경기, 기어이 9시즌 연속 두자릿수 골 기록을 세웠다. .



이동국은 19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최종전에서 9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에 도전했다. 이동국은 2009시즌 21골, 2010시즌 13골, 2011시즌 16골, 2012시즌 26골, 2013시즌 13골, 2014시즌 13골, 2015시즌 13골, 2016시즌 12골을 터뜨렸다.

올시즌 에두, 김신욱와의 치열한 원톱 경쟁속 한정된 출전시간속에서 알토란같은 9골로 기적처럼 '기록 미션'을 또박또박 달성했다. 이동국은 찬스에 강했다. 기록 앞에서 냉정한 판단력과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9월 17일 포항 원정에서 불과 41초만에 골망을 흔들며 K리그 최초의 '70(골)-70(도움)' 클럽 고지에 올랐다. 지난달 29일 제주와의 홈경기, 후반 교체 투입된 '199호골'의 이동국은 끝내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의 5회 우승을 조기확정짓는, 기적의 200호골로 팀과 개인의 대기록을 자축했다.

K리그 클래식, 최종전 수원전에서 9시즌 연속 두자릿수 골 도전, 이 역시 결코 쉽지 않은 최종 미션이었다. 전반 41분, 이번에도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베테랑의 위치선정이 빛났다. 1-1로 팽팽하던 상황, 최철순이 문전으로 쏘아올린 크로스를 골문으로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시즌 10호골을 쏘아올렸다. 경기 직후 이동국은 "그러게요. 그 어려운 일을 제가 해냈네요"라며 미소 지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 역시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제 더 이상 기록 세울 게 없죠"라며 웃었다. "이동국이 큰 숙제를 끝낸 것같다. 저도 간절히 원했지만 올시즌 어려운 가운데 정말 값진 기록 많이 세웠다.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다. 이동국에게는 늘 미안하고 고맙다. 본인이 짧은 출전 시간 속에 그런 기록을 세웠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트라이커로서 9시즌 연속 두자릿수 골은 70-70, 200호골 못지 않게 위대한 기록이다. 매시즌 철저한 자기 관리로 부상 없이 뛰어야 하고, 감독의 신뢰속에 기회를 부여받아야 하며, 주어진 '원샷원킬'의 기회를 살려야만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9시즌 두자릿수 득점 최다 기록은 데얀(FC서울)이 보유하고 있다. 2007~2013시즌까지 7시즌 연속 두자릿수 골을 기록했고, 중국리그 이적 후 지난시즌 복귀해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9시즌 연속 두자릿수는 이동국이 최초다. 이동국의 골 집중력은 대단했다. 4경기 연속골을 쏘아올리며 K리거 최초로 9시즌 연속 두자릿수 골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시축을 위해 그라운드를 찾은 아들 '대박이(이시안)'앞에서 '레전드 아버지'의 위엄을 증명했다. 전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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