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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 인적쇄신 2탄, 차범근+이영표 나설 타이밍이다

노주환 기자

입력 2017-11-18 11:25

수정 2017-11-18 11:28

KFA 인적쇄신 2탄, 차범근+이영표 나설 타이밍이다
차범근 전 감독과 이영표 해설위원 스포츠조선

대한축구협회는 요즘 인적쇄신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달 축구팬들을 향해 사과의 뜻으로 고개를 숙였던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홍명보 전무, 박지성 유스전략본부장을 새롭게 영입하면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일부에선 홍명보 전 A대표팀 감독의 전무 발탁을 탐탁지 않게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화려한 축구 선수 커리어와 굴곡이 심했던 지도자 경험을 쌓은 홍명보가 정몽규 협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건 파격적이고 또 한국 축구사에 의미있는 일이다. 게다가 '안티' 세력이 거의 없는 박지성까지 가세했다. 박지성에겐 한국 축구의 미래 초석을 다지는 일을 맡겼다. 이 정도 되면 정 회장의 위기 탈출 밑그림은 향후 결과를 떠나 시작은 'A'학점 정도 줘도 무방하다. 적어도 축구협회를 끈질기게 괴롭혔던 '회전문 인사'라는 말은 쏙 들어갔다.



하지만 축구협회 인적쇄신 작업이 여기에 머물러 있어선 안 된다. 물갈이로 새롭게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선 계속 파격적인 인사 영입이 이뤄져야 한다.

요즘 축구회관 안팎에선 차범근과 이영표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한다. 차범근 전 A대표팀 감독은 FIFA U-20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끝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차범근 축구교실, 독일 분데스리가 홍보 등의 일은 계속 하고 있다. 이영표는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면서 국내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부도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범근 전 감독은 축구협회가 새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회 위원장 후보 하마평에 올라 있다. 이영표는 이임생 신임 축구협회 기술발전위원장이 함께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차 감독은 새 조직인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장 자리에 제법 어울린다. 그는 축구선수로 최고의 정점을 찍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한국을 넘어 아시아 축구를 대표한 인물이다. 수원 삼성 감독으로 K리그를 평정했고, A대표팀 감독으로 프랑스월드컵 본선까지 나갔다. 프랑스월드컵 중도하차라는 아픈 경험도 이제는 그의 커리어에서 소중한 자산이다. 그는 여전히 분데스리가에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U-20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정 회장과 함께 행정 경험을 쌓기도 했다. 또 그는 무엇보다 여전히 축구에 대한 열정과 순수함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명예를 소중히 여긴다.

이런 다양한 경험과 그 과정에서 얻은 지식은 위기의 한국 축구가 필요로 하는 부분이다. 새롭게 만들어질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회의 시작에 차범근이 합류하는 건 어울리는 그림이다.

차 감독은 지도자 시절 가장 먼저 축구팬들에 대한 감사를 빠트리지 않았다. 그리고 늘 한국 축구를 걱정했다. 이제 그가 나설 때가 됐다. 한국 축구는 여전히 위기다. 살아있는 레전드가 한배를 타고 같이 머리를 맞대 돌파구를 찾는 그림을 그릴 때다. 한국 축구를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할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 된다.

이영표도 방송 해설위원으로 머물기에는 아깝다. 그 역시 한국 축구로부터 받은 사랑이 너무 크다. 또 그가 경험하고 쌓은 축구 지식은 방대하다. TV 해설을 통해 축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사랑받는 일도 의미가 있다. 이제는 좀더 큰 무대로 나와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할 수 있어야 한다.

축구협회는 이미 이영표에게 함께 일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까지 나서 이영표의 합류를 거듭 원했다. 이영표는 영리한 인물이다. 대인 관계가 원만하면서도 자신만의 분명한 생각을 갖고 있다. 조직을 잘 이끌어갈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다. 박지성의 이번 축구협회 합류가 이영표의 생각에도 변화를 줄 여지가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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