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공격수 정조국은 현재 최고의 토종 골잡이다. 지난해 클래식 득점왕과 베스트11, MVP(최우수선수)까지 3관왕에 올랐다. '만년 2인자' 이미지를 떨친 쾌거였다. 4년 만에 K리그로 복귀한 강원FC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획득 목표의 화룡점정으로 택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K리그 4년차 조나탄은 지난해 여름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고 14경기에 나서 10골-2도움으로 안착했다. 2015년 대구FC 소속으로 챌린지(2부리그)에서 26골을 터뜨렸던 날카로운 결정력과는 차이가 있었지만 기대감을 품기에 충분했다. 올 시즌 출발이 다소 부진해 우려를 낳았으나 수원 완전 이적이 결정된 18일 FC서울전(1골)에 이어 21일 광주FC전(2골)까지 2경기서 3골을 터뜨리며 가파르게 결정력을 끌어 올렸다.
두 킬러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에서 정면충돌 했다. 나란히 2경기 연속골로 감각은 최고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수원이 6위, 강원이 5위로 치열하게 대치 중인 부분까지 감안하면 두 선수의 활약상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정조국은 이날 전반 45분을 채우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동료 김오규와 뒤엉켜 넘어진 뒤 오른발을 부여잡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의 조치 뒤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했지만 곧 교체 사인을 내면서 디에고에게 바통을 넘겼다. 지난 3월 부상한 뒤 두 달 가까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던 정조국은 복귀 후 선발과 교체를 오가면서 맹활약했으나 또 다시 쓰러지며 근심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