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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탄은 웃었지만 수원은 울었다

박상경 기자

입력 2017-06-25 20:00

수정 2017-06-25 21:28

조나탄은 웃었지만 수원은 울었다


정조국과 조나탄.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킬러다.



베테랑 공격수 정조국은 현재 최고의 토종 골잡이다. 지난해 클래식 득점왕과 베스트11, MVP(최우수선수)까지 3관왕에 올랐다. '만년 2인자' 이미지를 떨친 쾌거였다. 4년 만에 K리그로 복귀한 강원FC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획득 목표의 화룡점정으로 택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K리그 4년차 조나탄은 지난해 여름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고 14경기에 나서 10골-2도움으로 안착했다. 2015년 대구FC 소속으로 챌린지(2부리그)에서 26골을 터뜨렸던 날카로운 결정력과는 차이가 있었지만 기대감을 품기에 충분했다. 올 시즌 출발이 다소 부진해 우려를 낳았으나 수원 완전 이적이 결정된 18일 FC서울전(1골)에 이어 21일 광주FC전(2골)까지 2경기서 3골을 터뜨리며 가파르게 결정력을 끌어 올렸다.

두 킬러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에서 정면충돌 했다. 나란히 2경기 연속골로 감각은 최고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수원이 6위, 강원이 5위로 치열하게 대치 중인 부분까지 감안하면 두 선수의 활약상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조나탄의 완승이었다. 이날 데뷔한 신예 유주안과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전반 3분 왼쪽 측면서 올라온 유주안의 왼발 크로스를 문전 쇄도하며 침착하게 마무리 했고, 전반 44분엔 수비수를 등진 상황에서 볼을 띄워 뒷공간으로 이어주는 감각적인 패스로 유주안의 데뷔골을 도왔다. 수원 완전 이적이 결정된 지난 서울전부터 광주전에 이은 3경기 연속 득점이었다.

정조국은 이날 전반 45분을 채우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동료 김오규와 뒤엉켜 넘어진 뒤 오른발을 부여잡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의 조치 뒤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했지만 곧 교체 사인을 내면서 디에고에게 바통을 넘겼다. 지난 3월 부상한 뒤 두 달 가까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던 정조국은 복귀 후 선발과 교체를 오가면서 맹활약했으나 또 다시 쓰러지며 근심을 자아냈다.

킬러 맞대결에선 수원이 웃었지만 결과에선 명암이 뒤바뀌었다. 조나탄과 유주안의 맹활약으로 전반에만 3골을 앞섰던 수원은 후반에만 내리 3실점 하면서 마치 패배같은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반면 강원은 2-3으로 뒤지던 후반 45분, 수원 조원희의 자책골로 기사회생하면서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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