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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래 감독이 슈틸리케에 전하는 '허용준 사용법'

박찬준 기자

입력 2017-03-20 18:02

노상래 감독이 슈틸리케에 전하는 '허용준 사용법'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조커로 활용하면 분명 제 역할을 할 수 있을거에요."



노상래 전남 감독이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에게 전하는 '허용준 사용법'이다. 허용준은 최근 탄생한 '깜짝 신데렐라'다. 슈틸리케 감독은 23일 중국, 28일 시리아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나설 23명의 엔트리에 허용준의 이름을 포함시켰다. 허용준은 19세 이하, 20세 이하 대표팀을 거친 유망주다. 전남에서는 꾸준히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축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지는 못한 것이 사실. 슈틸리케 감독이 과거 무명의 이정협을 스타로 키워냈기에, '깜짝 발탁' 허용준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전남에서 지난 시즌부터 허용준을 지켜본 노 감독은 "A대표팀에 발탁되는 것이 쉬운 일인가. 40인의 엔트리에 포함됐다고 해서 살짝 기대는 했다. 하지만 명단 발표 전 우리가 경기를 너무 못해서 안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이름이 포함되서 놀랐다. 개인에게도, 팀에게도 영광"이라고 했다. 이어 "용준이는 분명히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기회만 주어지면 자기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노 감독은 선발 보다는 조커가 허용준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충고를 빼놓지 않았다. 노 감독은 "용준이가 좋은 기량을 갖고 있지만 아직 90분 내내 그 능력을 유지하기에는 아직 부족함이 있다. 특히 A대표팀 레벨에서는 더 그렇다. 짧은 시간 승부수를 띄울때 용준이를 투입하면 분위기를 바꾸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는 용준이가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명단에는 손흥민(토트넘)이 경고누적으로 빠지며 정통 윙어가 허용준 한명 뿐이다. 노 감독의 충고대로 측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카드로 기대해볼만 하다.

노 감독은 마지막으로 "용준이가 굉장히 긍정적이다. 형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허용준은 대표팀 첫 날부터 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20일 중국 창사로 출발한 허용준은 출국 인터뷰에서 "나는 긴장감을 느끼는 선수가 아니다. 부담감은 없다"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기에 자신 있는 연계플레이 등에 집중해서 경기에 임하겠다"고 당찬 소감을 전했다. 과연 허용준이 슈틸리케호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 그가 터지면 한국축구의 월드컵행도 더 가까워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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