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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닥공', 中 상하이 허슬 플레이 뚫지 못했다

김진회 기자

입력 2016-08-23 22:40

수정 2016-08-23 22:43

전북 '닥공', 中 상하이 허슬 플레이 뚫지 못했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K리그 1강' 전북 현대가 우세한 경기를 하고도 중국 원정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은 23일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상하이 상강과의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원정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전북은 다음달 13일 상하이를 안방인 전주성으로 불러들여 8강 2차전을 치른다.

"무승부를 위해 준비하는 감독은 없다. 원정 경기지만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최강희 전북 감독의 출사표였다.

최 감독은 22일 상하이 상강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원정 1차전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8강 1차전이고 우리 선수단의 분위기는 최고다. 경기력이나 전체적인 분위기도 좋기 때문에 원정 경기지만 적극적인 경기로 꼭 이기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예고대로였다. 이날 최 감독은 최정예 멤버를 총 가동해 '닥공(닥치고 공격)'을 펼쳤다. 전반 10분 안에 레오나르도가 세 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며 상하이 골문을 위협했다.

최 감독이 상하이전을 위해 준비한 전략은 '강한 압박'이었다. 최전방부터 최후방까지 전북 선수들은 상대가 공을 잡으면 움직일 공간을 주지 않았다.

헐크와 콘카 등 핵심 공격수가 빠진 상하이는 전북의 맹공을 막아내는데 바빴다. 이들의 전략은 공중볼 싸움 때 손을 사용하는 비신사적 행위로 전북 선수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전북 선수들은 쉽게 흥분하지 않았다. 상하이의 빈 틈을 노리면서 강력한 공격을 펼쳤다. 다만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전반 37분에는 레오나르도가 상대 수비수에 맞고 나온 공을 그대로 논스톱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오른쪽 골 포스트에 맞고 튕겨 나왔다.

후반 경기 흐름은 전반과 비슷했다. 전북은 오히려 더 거센 공격을 펼쳤다. 후반 6분에는 부상을 한 미드필더 이 호 대신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을 교체투입해 화력을 더 강화했다.

경기 주도권을 쥔 최 감독은 두 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공격수로 뽑아 들었다. 스트라이커 에두와 윙포워드 고무열을 투입해 좀처럼 열리지 않는 상하이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골문 앞에서의 집중력이 부족했다. 상하이 수비수들의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에 바라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위험 지역에서의 공격지수는 오히려 상하이가 23%로 전북(21%)을 앞섰다.

결국 전북은 홈에서 열릴 2차전에서 승부를 결정지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전북에 ACL 8강은 '아픔'이다. 1년 전 바로 이 지점에서 무릎을 꿇었다. 특히 안방에서 열렸던 감사 오사카(일본)와의 8강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긴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원정 2차전에서 2대3으로 패해 4강행 티켓을 놓친 바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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