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모토 준이치, 가와구치 요시카츠, 도다 가즈유키, 가가와 신지, 미야이치 료 등 일본 축구를 대표했거나 차세대 재목으로 떠올랐던 선수들이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처참한 실패 만을 맛보면서 결국 귀국길에 올랐다. 일본 축구의 영웅으로 불리며 AS로마(이탈리아)에서 맹활약 했던 나카타 히데토시 조차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일부 선수들은 현지 팬들로부터 '유니폼 판매원'이라는 달갑지 않는 비아냥까지 듣는 수모를 겪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에서 각각 올 시즌을 보낸 두 일본인 선수들의 명암이 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창단 132년 만에 감격의 우승을 맛본 레스터시티에서 활약 중인 오카자키 신지와 던디 유나이티드의 골문을 지켰던 가와시마 에이지가 주인공이다.
자유계약(FA) 신분으로 방황하다 지난 1월 던디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가와시마는 울상이다. 던디 유나이티드는 3일 지역 라이벌 던디FC에 1대2로 패해 남은 3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2부리그행이 확정됐다. 던디 유나이티드는 가와시마가 입단한 뒤 치른 14경기서 단 4승에 그쳤다. 전반기 20경기 2승에 비해선 양호한 수치이긴 하지만 강등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스탕다르 리에쥬(벨기에)와 계약이 만료됐던 가와시마는 팀 강등에 따라 다시 새 팀을 물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