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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전북에 2대1 승리, 클래식 2위로 ACL 본선 직행

김진회 기자

입력 2015-11-29 15:48

수정 2015-11-2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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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전북에 2대1 승리, 클래식 2위로 ACL 본선 직행
2015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삼성과 전북현대의 경기가 29일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다. 경기전 수원 서정원 감독과 전북 최강희 감독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11.29/

수원 삼성의 2015년은 '해피엔딩'이었다.



수원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 현대와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클래식 38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41분 카이오의 결승골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19승10무9패(승점 67)를 기록, 2위를 사수했다. 같은 날 동시간대에 FC서울을 2대1로 꺾은 3위 포항(승점 66)에 2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이날 승리는 더 값졌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직행 티켓을 획득했다. 3위로 밀려났을 경우 ACL 플레이오프(PO)를 거쳐 본선 진출을 노려야 했다. 내년 시즌 다른 팀보다 한 달여 전부터 훈련에 돌입해야 하는 부담을 안을 수 있었다.

이날 경기 전 서정원 수원 감독은 선수들에게 2위 사수를 강조했다. 서 감독은 "ACL PO 때문에 시즌을 빨리 시작해야 하는 것, 상대가 누구고 어떤 선수들이 출전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2위를 사수해야 하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맞선 최강희 전북 감독은 즐기는 경기를 주문했다. 최 감독은 "더 이상 선수들에게 강요는 못한다. 그러나 라이벌이고, 상위권 팀과의 대결에선 개인이나 팀적으로 자존심을 지킬 필요는 있다"며 "승패보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자고 말했다. 경기를 즐기라고 했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지난 제주전에서 발목을 다친 이동국 대신 이승렬을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했다.

절박한 쪽은 수원이었다. 그러나 수원은 경기 초반부터 전북의 강한 압박과 멈추지 않는 공격에 다소 밀리는 모습이었다. 염기훈과 권창훈 등 주축 공격수들로 맞불을 놓긴 했지만 결정력이 좋지 못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수원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권창훈의 벼락 슛으로 전북을 위협했다. 중원 싸움에서 점점 우위를 점한 수원은 후반 21분 오매불망 기다리던 골을 터뜨렸다. '염긱스' 염기훈의 왼발이 빛났다. 아크 서클에서 맞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왼발 슛이 그대로 전북의 골망을 갈랐다.

이대로 경기가 끝날 경우 수원은 ACL 본선 직행을 자력으로 결정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분위기는 20분 뒤 바뀌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재성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그러나 수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공세를 늦추지 않은 수원은 후반 41분 역습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카이오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친 카이오는 쇄도한 뒤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서 감독은 후반 44분 체력이 떨어진 권창훈 대신 구자룡을 교체투입해 전북의 공세를 막아냈다. ACL 본선 자력 진출은 수원의 집념이 만들어낸 값진 결과물이었다.

수원=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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