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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골` 구자철 "90분간 모든 것 쏟아냈다"

입력 2015-10-09 02:59

구자철(26·아우크스부르크)이 6개월만의 A매치 골로 슈틸리케호에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으로 향하는 징검다리를 놨다.



구자철은 9일 쿠웨이트의 쿠웨이트시티 국립경기장에서 끝난 쿠웨이트와의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G조 4차전에서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12분 머리로 선제골을 꽂았다.

권창훈(수원 삼성)이 후방에서 한 번에 넘겨준 것을 박주호(도르트문트)가 왼쪽에서 잡아 크로스를 올렸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구자철은 어느새 문전에 가 있었고 훌쩍 뛰어올라 헤딩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지난 3월 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득점한 뒤 6개월만에 A매치 골맛을 봤다.

우즈베키스탄전 골이 '부활포'였다면 이번 선제골은 경기력의 완연한 회복세를 과시하는 골이다.

구자철은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쓴 세대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재목이었으나 독일 마인츠에 둥지를 튼 뒤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며 성장이 둔화됐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는 주장이라는 부담을 벗어던진 뒤 경기력이 다시 상승하는 듯했으나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어 대회 도중 짐을 싸야 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매우 공격적이었던 예전의 모습을 되살리며 9개월만에 A매치 골맛을 본 구자철은 소속팀에서 3골을 더 넣으며 2014-2015시즌을 마쳤다.

올시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구자철은 상승세로 돌아선 경기력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지난달 분데스리가 최강 바이에른 뮌헨과의 원정 경기(1-2 패)에서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호펜하임전에서는 시즌 첫 골맛을 봤다.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4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에 올랐던 구자철이 축구팬들 곁으로 돌아오고 있다.

구자철은 경기 후 6개월만의 A매치 득점에 대해 "그렇게 오래됐나요"라고 되물은 뒤 "크게 의미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담담해했다.
이어 "나나 (남)태희나 전형적인 윙어가 아니어서 경기 전 (권)창훈이와 돌아가면서 플레이를 해야 기회가 올 것이라고 얘기를 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침투할 타이밍이었고 (박)주호의 크로스도 좋아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스로의 플레이에 대해 "내 자신에게 점수를 매기지는 않는다"면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쏟아내려고 했고, 90분 동안 체력적으로 모든 것을 다 쏟아냈다"며 최선을 다한 경기라고 밝혔다.
ahs@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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