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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울린 북한, 중국도 잡을까

박상경 기자

입력 2015-08-04 18:16

수정 2015-08-05 08:21

일본 울린 북한, 중국도 잡을까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누구도 생각 못했던 구도다.



'최약체' 북한은 일본을 잡았다. '개최국' 중국은 한국에 힘 한 번 못쓴 채 패했다. 예상과 상반된 결과를 얻은 두 팀이 5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2015년 동아시안컵 2차전을 치른다.

북한은 일본전의 향수가 여전하다. 경기시작 3분 만에 선제골을 내준 뒤 집중포화를 당했던 북한은 전반전을 틀어 막은 뒤 후반전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 일본을 몰아붙였다. 더 이상 수비만 하는 팀이 아니었다. 결국 후반 막판 박현일의 맹활약을 앞세워 역전승의 결과를 썼다. 에이스 박광룡을 빼놓은 가운데 열세에 놓일 것이라는 예상을 보기좋게 깼다. 김창복 북한 감독은 "일본의 체력이 후반전에 떨어질 때 큰 선수를 활용한 고공 플레이를 준비했다. 박현일이 잘 해줬다"고 평했다.

중국은 이번 북한전에 알랭 페렝 감독의 자리가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상 중인 측면 수비수 장린펑(광저우 헝다)을 제외한 주력 전원을 한국전에 투입했음에도 시종일관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완패를 당했다. 결과도 결과지만 제대로 된 공격 시도조차 못해본 내용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가 크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전초전으로 여기고 있는 이번 동아시안컵의 부진은 페랭 감독의 앞날과 결코 무관치 않다. 일각에선 안방 부진에 매몰차게 칼을 들이댔던 중국 축구계의 전력에 따라 페렝 감독이 북한전에서도 기대 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할 경우 대회 직후 자리 보전이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에도 승부의 추는 북한보다 중국 쪽에 쏠려 있다. 북한이 수비에서 최전방으로 길게 올리는 카운터나 좌우 측면 1대1에 이은 크로스 등 단조로운 패턴으로 일관한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중국은 한국전에서 무더운 기후 속에 먼저 지치는 등 홈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며 체력 면에선 북한에 밀린다는 평가다. 거친 플레이와 압박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 개인기나 조직력 문제도 여전하다. 일본전 승리로 내심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는 북한 입장에선 눈을 빛낼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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