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대전이 '선두' 전북을 맞아 확달라진 경기력을 보였다. 대전은 5일 전북에 아쉽게 3대4로 패했다. 승점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경기력에서는 전북을 압도했다. 후반기 대반전의 희망을 품기에 충분한 경기력이었다.
대전은 최문식 감독이 부임 후 여러차례 언급한대로 여름이적시장이 열림과 동시에 6명의 선수들을 한꺼번에 영입했다. 그 중 5명(이현승 김태봉 손설민 한의권 고민혁)이 전북전 베스트11에 포함됐다. 이현승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은 경기 당일날 등록이 떨어졌을 정도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올스타전 브레이크 이후 투입할줄 알았는데 예상 밖으로 모두 선발로 나왔다"고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최문식 감독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했다. 최문식 감독은 "오늘은 예고편이다. 앞으로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전체적인 구성을 다 바꿀 생각이다. 최전방과 센터백 자리에 영입한 외국인선수를 포함한 주연급들까지 가세하는 26일이 진짜 개봉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아무래도 조직적인 면이나 체력적인 면을 감안하면 오늘 경기에서 내가 원하는 100%를 보여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절대 1강' 전북을 상대하는만큼 당연한 걱정이었다.
또 다른 뉴페이스 고민혁과 한의권은 각각 후반 8분과 35분 동점골을 넣으며 기대에 부응했다. 고민혁은 황인범과 중원에서 패싱게임의 주역으로 활약했고, 한의권은 시종 날카로운 침투로 측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대전은 영입파들의 활약으로 반전의 가능성을 얻었다. 여기에 5명 정도를 추가로 영입할 생각이다. 줄부상에 시달리는 중앙 수비진에 부상자들이 돌아오고, 후반 막판 체력이 떨어졌던 뉴페이스들이 팀에 완벽히 녹아들고 몸상태를 끌어올릴 경우 대전은 후반기 강등권 전쟁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인상적인 대전의 경기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