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가대표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렸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아르헨티나는 5일(한국시각) 칠레 산티아고의 훌리오 마르티네스 파라다노스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2015년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120분간 득점을 올리지 못한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에서 1-4로 무릎을 꿇었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대회 직전 바르셀로나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챔피언스리그, 코파델레이까지 모두 우승으로 이끈 실력이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이어졌다. 매경기 MOM에 선정됐다. 메시가 클럽 레벨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와 같은 레전드들에 비해 평가절하 되고 있는 메시 입장에서는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메시는 2005년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아직 A대표팀 레벨에서는 메이저 트로피를 거머쥐지 못했다. 절호의 기회였던 2014년 브라질월드컵 결승에서 독일에 패한 것은 메시의 커리어에서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연장에서도 조용했던 메시는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성공하며 이름값은 했지만 이후 2~3번째 키커가 모두 실축했다. 지긋지긋한 메이저대회 우승 실패가 재연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