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회장은 30일(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열린 FIFA 총회에서 4년 임기 회장에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40)를 133대73으로 꺾은 그는 당선에 필요한 3분의2 이상을 득표하지 못했다. 하지만 2차 투표를 앞두고 알 후세인 왕자가 사퇴하며 블래터가 5선에 성공했다. 1998년부터 17년간 FIFA를 이끌어온 블래터는 향후 4년간 세계 축구계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그러나 블래터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너무 큰 타격을 입었다. 측근들이 미국연방수사국(FBI)의 수사로 인해 부패 비리 혐의로 체포됐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놓고 FIFA 고위 관계자들의 뇌물 스캔들이 터졌고, 그 중심에 블래터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는 블래터 회장이 감수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다. FIFA 개혁이 첫 번째 과제다. 부패의 온상으로 전락한 FIFA의 이미지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투명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블래터 회장도 "FIFA를 개혁할 깜짝 놀랄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세계 축구계의 큰 축인 UEFA와의 관계 회복도 블래터 회장 앞에 놓인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