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실점 내 판단미스였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을 통해 주전 측면 수비수로 자리매김한 김진수(호펜하임)이 결승전에서 나온 결승골 실점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호주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슈틸리케호가 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인천공항에는 500여명의 축구팬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아시안컵에서 투지와 열정으로 감동을 선사한 태극전사들에게 아낌없이 박수와 환희를 보내줬다.
귀국 환영식을 마친 김진수가 취재진과 만났다. 얼굴은 굳어 있었다. 지난달 31일 호주 시드니 호주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결승전, 실수 때문이었다. 연장 전반 추가시간에 오른 측면을 돌파한 주리치가 올린 크로스가 트로이시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김진수는 육탄방어를 펼쳤지만 주리치의 돌파를 막아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김진수는 "많은 것을 배웠지만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실정 장면을 몇번 되돌려 봤다. 내 판단 미스였다. 실수에서 실점이 나왔다"고 자책했다.
은퇴 경기를 치른 '맏형' 차두리(서울)에 대한 미안함도 전했다. 김진수는 "두리형에게 우승을 은퇴 선물로 주고 싶었다. 내가 실수를 했지만 두리 형이 착해서 괜찮다고 해줬다"고 덧붙였다.
김진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축구 부동의 왼쪽 측면 수비수로 입지를 다졌다. 김진수는 전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6경기에서 2실점을 내준 '짠물 수비'의 핵심 전력이었다. 그러나 김진수는 아시안컵을 '성장의 무대'로 삼을 예정이다. 그는 "첫 메이저대회에서 결승에 올랐지만, 우승을 못해 아쉽다. 앞으로 독일에 돌아가서 더 열심히 해서 흥민이만큼 팀내 입지를 다지겠다. 다시 2018년 러시아월드컵 예선을 위해 뛰겠다"고 힘줘 말했다.
인천공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