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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컵]비 쫄딱 맞은 슈틸리케 감독, 황당했던 사연

김진회 기자

입력 2015-01-29 08:11

수정 2015-01-29 08:14

비 쫄딱 맞은 슈틸리케 감독, 황당했던 사연
ⓒAFPBBNews = News1

26일(한국시각) 호주 시드니의 호주스타디움에서 벌어지 이라크와의 2015년 호주아시안컵 준결승전.



이날도 비가 내렸다. 태극전사들은 이번 대회 5경기 중 3경기를 빗속에서 치렀다. 이제 익숙해질만도 하다.

그런데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황당함을 경험했다. 정장 차림의 슈틸리케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어김없이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90분 내내 벤치에 앉지 않았다. 선수들이 맞으면서 뛰는 비의 양을 테크니컬 지역에서 똑같이 맞으면서 지휘했다. 심판 판정에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하고, 박수를 치며 실수한 선수를 격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황당함을 경험했던 건 경기가 끝난 뒤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장에 들어가기 전 젖은 옷을 갈아입기 위해 탈의실로 향했다. 잠깐 목에 걸었던 출입증을 대표팀 관계자에게 맡기고 탈의실로 들어가려했다. 그런데 보완요원이 슈틸리케 감독의 출입을 막았다. 출입증없이는 절대 탈의실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 보완요원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방금 경기를 끝낸 감독이었다. 규정을 지켜야 하는 것은 맞지만, 유연성없이 일하는 대회 조직위원회의 단면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대표팀 관계자이 슈틸리케 감독의 목에 출입증을 걸어주고서야 탈의실 출입이 허용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시드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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