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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라크전] 슈틸리케호 2대0 쾌승, 27년 만에 결승행!

입력 2015-01-26 19:53

수정 2015-01-26 19:53

 슈틸리케호 2대0 쾌승, 27년 만에 결승행!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반 세기 만의 아시아 정벌이 현실로 다가왔다.



한국 축구가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 무대에 올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26일(한국시각) 시드니의 호주스타디움에서 가진 이라크와의 2015년 호주아시안컵 4강전에서 2대0으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지난 1988년 카타르 대회서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해 준우승에 그친 이후 27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한국서 열린 1960년 대회 이후 55년 만의 우승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더불어 2007년 동남아 4개국 대회 4강 승부차기 패배의 아픔도 깨끗하게 설욕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른쪽 측면에 변화를 줬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 선발로 내세웠던 이근호(30·엘 자이시) 김창수(30·가시와) 대신 한교원(24·전북) 차두리(35·FC서울)를 선발로 내보냈다. 최전방 원톱 자리엔 이정협을 세웠고, 2선에는 한교원과 더불어 손흥민(23·레버쿠젠) 남태희(24·레퀴야)를 배치했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엔 기성용(26·스완지시티) 박주호(28·마인츠), 포백 라인엔 차두리와 함께 김진수(23·호펜하임) 김영권(25·광저우 헝다) 곽태휘(33·알 힐랄)를 내세웠다. 골문은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이 지켰다.

전반 초반부터 슈틸리케호는 공세에 불을 지폈다. 기성용이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로 넘겨준 크로스가 문전 오른쪽을 파고들던 한교원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이라크의 압박과 측면 공격이 전개되면서 전반 7분 기성용이 경고를 받는 등 흐름이 넘어갈 듯 했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11분 손흥민의 패스에 이은 남태희의 오른발슛에 이어 전반 16분 김진수의 왼발슛이 이어지면서 흐름을 되찾았다.

선제골은 슈틸리케호의 몫이었다. 전반 20분 오른쪽 측면 프리킥 상황에서 김진수가 왼발로 길게 올려준 크로스를 이정협이 문전 왼쪽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반격에 나선 이라크는 전반 25분 유니스 마흐무드가 한국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중앙에서 헤딩슛을 시도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26분 손흥민의 오른발 중거리슛에 이어 좌우 측면에서 잇달아 프리킥 찬스를 잡는 등 승부를 주도했다.

전반 막판에 접어들면서 이라크가 다시 공격속도를 높였다. 좌우 측면을 활용한 이라크의 공세에 전반 39분 박주호가 경고를 받는 등 어려운 장면이 이어졌다. 전반 42분엔 카라프가 아크 오른쪽에서 낮게 찬 오른발슛을 김진현이 막아내기도 했다. 전반 43분에는 곽태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볼이 문전 왼쪽으로 파고들던 압둘 자흐라에게 연결됐다. 하지만 압둘 자흐라와 유니스 마흐무드 간의 사인이 맞지 않으며 크로스가 사이드라인으로 흘러나가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 차분하게 이라크의 공세를 막아내며 1골차 리드를 지키며 전반전을 마무리 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슈틸리케 감독은 한교원을 빼고 이근호를 내보내면서 공세에 불을 지폈다. 결국 쐐기골이 터졌다.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라크 수비진이 걷어낸 볼을 박주호가 아크 오른쪽에서 받아 높게 올렸고, 아크 정면의 이정협이 가슴으로 떨궈준 볼을 공격에 가담했던 김영권이 지체없이 왼발슛으로 연결했다. 볼은 이라크 수비수의 몸에 맞고 그대로 골망을 가르면서 점수차가 벌어졌다.

추가골을 넣은 뒤에도 한국의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10분 기성용의 호쾌한 오른발 중거리포에 이어 1분 뒤에는 손흥민의 슛이 이라크 골문을 두들겼다. 하지만 후반 13분 김진현의 볼 처리 실수로 이라크에 공격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팽팽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라크는 후반 18분 야신과 라시드를 동시에 빼고 카밀, 아드난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라크는 측면 공세를 강화하면서 한국을 위협했으나, 차두리의 몸을 날리는 수비 등으로 한국은 위기를 넘겼다.

경기 막판이 되면서 한국은 서서히 흐름을 가져왔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36분 남태희 대신 장현수(24·광저우 부리)를 내보내면서 안정적인 마무리를 도모했다. 한국은 이라크에 맞서 끝까지 2골차 리드를 지키며 결국 대망의 결승행에 성공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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