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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절정…마지막 과제는 수비"…전문가진단

입력 2015-01-2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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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절정…마지막 과제는 수비"…전문가진단
승리의 쐐기골 환호 (시드니=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6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준결승 한국 대 이라크 경기. 손흥민과 박주호, 이정협, 기성용 등이 추가골을 넣은 김영권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5.1.26 kane@yna.co.kr

전문가들은 27년만의 아시안컵 결승행을 이뤄낸 태극전사들의 집중력이 '절정'에 올랐다며 호평했다.



그러나 55년만의 우승을 위해서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인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6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라크에 2-0 완승을 거뒀다.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연장전 승부를 벌인 한국이었으나 이라크 역시 이란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을 펼쳤고 휴식시간은 하루 적어 한국이 체력에서 우위를 보였다.

여기에 매 경기 무실점 승리 행진을 이어가면서 눈덩이처럼 커진 태극전사들의 자신감은 이라크의 추격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팬들이 오늘 경기는 아주 편한 마음으로 봤을 것"이라면서 "공 점유율, 패스 성공률, 공격 빈도, 전체적인 경기 지배 등 모든 부분에서 한국이 6-4 정도로 앞서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고 평가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선수들의 투지가 살아있었다"면서 "특히 세트플레이에서의 약속된 움직임으로 선제골을 뽑은 점은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많은 난관을 이겨내며 결승까지 올랐다. 이청용(볼턴), 구자철(마인츠) 등 핵심 자원이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했고 주전 선수 다수가 감기 몸살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슈틸리케 감독이 '선수단 전원의 주전화'라는 승부수를 던져 이 같은 난관을 이겨낸 것이 결승행의 기폭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컨디션이 조금이라도 하향세를 보이는 선수는 과감하게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고 결과적으로 선수 대부분이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아보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거듭된 '아슬아슬한' 승리가 선수들의 집중력까지 극대화시켜 결승행을 이루는 촉매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을 이끈 지 불과 반년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런데 현재 대표팀은 월드컵 다음으로 중요한 대회에서 최상의 성적표를 뽑아내고 있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여러 돌발 상황으로 스쿼드가 허약해지다 보니 나는 한국이 무너질 줄 알았다"고 털어놓으면서 "그러나 슈틸리케는 난관을 극복했다. 승부사적 기질이 있는데다 선수들을 장악하는 능력도 뛰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이어 "지금 한국은 완전히 힘을 받았다. 어느 팀을 만나도 무너지지 않을 수준으로 보인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27일 열릴 호주와 아랍에미리트(UAE)의 4강전에서는 개최국인 호주가 승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국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호주에게 시종일관 밀리고도 이정협(상주 상무)의 결승골로 신승을 거뒀다.

우승을 위해서는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수비를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신 교수는 "수비에서 여전히 실책이 많았다"면서 "역습을 당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대처하는 방안을 찾아야 하며 상대 공격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올 때 대인 방어를 어떻게 해야할지 정확한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 위원도 "상대가 우리 패스를 가로채 중앙선을 통과할 때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는 문제점을 노출했다"면서 "이 간격이 벌어지면 호주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내줄 수 있다. 호주는 마무리 능력이 아시아 최고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hs@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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