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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경남의 마지막 강등전쟁, 경우의 수 총정리

박찬준 기자

입력 2014-11-28 08:12

성남-경남의 마지막 강등전쟁, 경우의 수 총정리
FC서울과 성남FC의 2014 FA컵 결승이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성남이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김학범 감독이 승리가 확정되자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11.23/

결국 마지막까지 왔다.



지난시즌 부터 시작된 강등은 이제 K-리그의 현실이다. 잔류는 천국, 강등은 지옥이다. 지난시즌 강원과 대구 대전이 K-리그 클래식에서 챌린지로 내려갔다. 이들은 예산 삭감과 선수들의 연이은 이적이라는 재앙을 피하지 못했다. 10위 성남(승점 37·골득실 -8), 11위 경남(승점 36·골득실 -20)이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에 서 있다. 한팀은 잔류, 한팀은 승강 플레이오프라는 부담스러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올시즌 클래식은 12위가 자동 강등하고, 11위팀이 챌린지 2~4위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상주의 강등이 결정됐다. 군팀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최하위가 확정됐다. 9위 인천(승점 39·골득실 -13)은 26일 성남에 0대1로 패하며 잔류를 확정짓지 못했다. 하지만 인천이 강등권으로 추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마지막 경기에서 전남에 패하더라도 경남에 골득실에서 크게 앞서 있기 때문이다.

결국 성남과 경남의 대결로 압축된다. 29일 운명이 결정된다. 성남은 홈에서 부산을, 경남은 원정에서 상주를 만난다. 절묘하게 균형이 잡힌 대진표다. 성남은 10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는 상승세의 부산과 격돌한다는 부담이 있다. 하지만 홈이점이 있다. 경남은 강등이 확정된 상주와의 경기라는 점에서 미소를 짓고 있지만, 원정경기라는 것이 걸린다. 상주 입장에서도 마지막 클래식 경기에서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겠다는 동기가 있다.

먼저 성남의 잔류, 경우의 수를 살펴보자. 성남은 부산을 꺾으면 상주-경남전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잔류를 확정짓는다. 성남은 인천전 승리로 경남에 승점 1점 앞서며 자력 잔류의 길을 열었다. 성남은 비기거나 지더라도, 경남이 지면 클래식에 살아남는다. 경남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단 상주를 꺾는 것이 전제 조건이다. 그 다음 부산의 도움이 필요하다. 경남이 잔류할 수 있는 방법은 상주를 이기고, 성남이 비기거나 져야 한다.

최근 분위기를 보면 성남이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FA컵 우승컵을 거머쥔 성남은 인천전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승점 3점을 얻었다. 체력적 열세가 예상됐지만 우승이 가져다준 긍정 바이러스가 팀전체를 감싸고 있다. 경남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었던 부산과의 37라운드 홈경기에서 0대1로 패하며 주춤하고 있다.

과연 행운의 여신은 누구를 향해 미소를 지을지. 운명의 디데이는 29일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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