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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스테보의 12-13호골,하석주 감독 포옹 세리머니'훈훈'

전영지 기자

입력 2014-11-22 15:54

수정 2014-11-2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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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스테보의 12-13호골,하석주 감독 포옹 세리머니'훈훈'


'전남 투사' 스테보(33·전남 드래곤즈)가 상주전에서 12-13호골을 한꺼번에 쏘아올렸다. 리그 13골을 기록중인 득점선두 이동국(전북), 2위 산토스(수원)와 나란히 13골을 찍으며 막판 K-리그 클래식 득점왕 레이스에 기름을 부었다.



22일 광양전용구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상주 상무전 전반 8분 레안드리뉴가 중원에서 뺏어든 볼을 지체없이 스테보를 향해 찔러넣었다. 스테보가 골문을 향해 성큼성큼 쇄도했다. 오른발 강슛은 상주 골키퍼 홍정남의 발을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들었다. 짜릿한 선제골, '전남 불패의 아이콘' 스테보의 12호골이었다. 12호골에 멈추서지 않았다. 후반 44분 '광양루니' 이종호의 크로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후 오른발로 쐐기골을 밀어넣었다. 기어이 13호골을 찍었다. 전남은 스테보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상주에 3대1로 승리했다. 상주는 강등을 확정했다.

스테보는 15일 부산전(1대1 무) 동점골에 이어 2경기 연속골, 멀티골을 쏘아올리며 막판 뒷심을 과시했다. 전남은 스플릿리그 하위그룹 1위, 전체 7위를 확정했지만 스테보는 역시 프로였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프로의 집념은 골로 보상받았다. 리그 최종라운드 인천전을 앞두고 '득점왕' 레이스에 불을 지폈다.

선제골 직후 스테보가 향한 곳은 전남 벤치였다. 지난 2년반동안 남다른 헌신으로 전남의 업그레이드를 이끈 사령탑, 시즌 종료를 앞두고 가족을 위해 전격 사임을 선택한 하석주 감독을 따뜻하게 포옹했다. 감사와 애정, 신뢰가 담긴 훈훈한 장면이었다.

초반 스테보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강등 확정의 위기에 처한 상주의 도전 역시 거셌다. 36라운드까지 '최하위' 상주와 11위 성남과의 승점차는 3점이었다. '승강 플레이오프' 11위를 목표 삼는다고 해도 성남에 골득실에서 14골이나 뒤지는 상주에게 이날 승점 3점은 절박했다.전반 25분 상주 조동건이 환상적인 오버헤드킥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그러나 안방에서 전남 역시 강공으로 맞섰다. 전반 34분 박용재의 킬패스를 레안드리뉴가 골로 연결하며 2-1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8분 하석주 감독은 박용재 대신 김영욱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한골차로 앞선 전남은 마지막 순간까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41분 안용우의 킬패스에 이은 이종호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후반 42분 스테보의 호쾌한 슈팅이 홍정남 골키퍼의 손끝에 걸렸다. 후반 43분 이종호가 문전 쇄도하는 스테보에게 날카로운 횡패스를 찔러넣었지만 아쉽게 불발됐다. 이종호는 마지막까지 스테보를 향한 '특급 도우미'를 자청했다. 후반 44분 전방으로 쇄도하는 스테보를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스테보가 가슴 트래핑후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절친' 이종호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전남은 지난 9월28일 울산전 무승부 이후 9경기 무승(5무4패)를 끊어냈다. 하석주 감독과 광양 홈 팬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최선과 승점 3점으로 보은했다.

상주는 전남전 패배로 사실상 강등이 확정됐다. 스테보를 막지 못한 것이 회근이었다. 전남 사령탑 출신의 박항서 감독이 '친정' 광양전용구장에서 강등의 운명을 맞았다. 2008~2010년 박 감독 아래 전남 수석코치로 일했던 하 감독에게도 잔인한 프로의 운명이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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