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걸어온 길이 곧 한국 축구의 역사였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을 시작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월드컵 4연속 출전 했다. '도하의 기적' '4강 신화'의 중심에 항상 그가 있었다. 1997년 J-리그 벨마레 히라쓰카(현 쇼난 벨마레)에 입단해 일본 축구계에 '한류'를 일으켰다. 센츄리 클럽(A매치 100회 출전)을 넘어 136번이나 태극마크를 단 한국 축구의 간판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004년 10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세계 올스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2006년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도 역사를 써갔다. 2009년 이집트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8강,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에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메달 쾌거를 써내렸다. 종가 영국을 물리치고 3, 4위 결정전에서 숙적 일본까지 꺾은 완벽한 승리였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아픔을 겪었지만, 여전히 홍명보는 한국 축구가 떼어놓을 수 없는 자산이다.
홍 감독은 곧 출국해 10인의 헌액자와 함께 AFC 어워즈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