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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대표팀과 작별을 고한 제라드-램파드 라인의 추억

박찬준 기자

입력 2014-08-27 06:49

잉글랜드 대표팀과 작별을 고한 제라드-램파드 라인의 추억
ⓒAFPBBNews = News1

이제 잉글랜드 대표팀에 스티븐 제라드-프랭크 램파드 라인은 없다.



지난 7월 제라드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데 이어 26일(한국시각) 램파드 역시 국가대표와 안녕을 고했다. 지난 10여년간 잉글랜드 중원을 이끈 두 듀오가 모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램파드는 "이번 대표팀 은퇴 결정은 내게 있어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후 나는 은퇴와 관련해 많은 생각들을 해왔다"며 "나는 늘 조국을 대표해서 뛴 것에 대해 특별히 자랑스럽고 영광으로 생각해 왔다. 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 매 순간을 즐겼다. 앞으로는 클럽에서 최고의 능력을 펼치기 위해 집중하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리버풀과 첼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제라드와 램파드는 대표팀에서만큼은 애증의 이름이었다. 소속팀에서 미들라이커라 불릴 정도로 높은 득점력을 과시했지만, 대표팀에서는 포지션과 활동반경 문제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스벤 요란 에릭손 감독 시절부터 이어온 둘의 공존 문제는 제라드를 측면으로, 때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며 다양한 해법을 모색했지만 끝내 공존의 해법을 찾지 못했다. 이름값면에서는 세계 최고의 듀오라고 불렸지만, 정작 실전에서는 함께 빛나지 못했다. 2000년대 중반 잉글랜드의 황금세대가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제라드-램파드 라인의 실패 때문이었다.

그러나 제라드와 램파드 모두 잉글랜드의 중심이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2000년 우크라이나전을 통해 A대표팀에 데뷔한 제라드는 14년간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A매치 114경기 21골을 기록했다. 램파드 역시 1999년 벨기에전에서 A매치에 데뷔해 15년간 106경기에서 29골을 넣었다. 두 선수는 특히 위기때마다 결정적인 골을 성공시키며 특유의 클러치 능력을 발휘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유종의 미를 노렸지만 잉글랜드는 예선탈락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제 잉글랜드는 세대교체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미 중원에는 잭 윌셔(아스널), 로스 바클리(에버턴), 조던 헨더슨(리버풀) 등 기술과 재능을 갖춘 젊은 선수들이 등장했다. 이들이 제라드-램파드를 넘는다면 잉글랜드는 다시 한번 메이저대회 우승을 꿈꿀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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