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FC S클럽이 영어를 강조하는 이유는?

박찬준 기자

입력 2014-07-27 14:49

수정 2014-07-28 07:59

more
FC S클럽이 영어를 강조하는 이유는?
FC S클럽. 영덕=박찬준 기자

FC S클럽에서 뛰기 위해서는 영어를 잘해야 한다.



신유호 FC S클럽 감독(42)의 철학 때문이다. 신 감독은 "우리때는 공부 안하고 축구만 했다. 은퇴 뒤 할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 선수로 성공해도 천년만년 축구로만 살 수 없다. 은퇴 후 사회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지름길 중 하나가 언어다. 그 중에서도 영어를 강조한다"며 "매달 성적을 체크해서, 영어 성적이 떨어지면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게 한다. 축구를 위해 공부를 하는 개념이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FC S클럽 회원들은 외국인 유소년 클럽과의 경기 할때 유창한 영어실력을 뽐낸다.

FC S클럽은 작년 11월1일 창단했다. 유소년 지도 경력만 11년에 달하는 신 감독은 "지역에 좋은 재목이 있어서 팀을 만들게 됐다"고 했다. FC S클럽에서 S는 '웅비하는 용(SOARING TO THE SKY)'에서 따왔다. 120평 규모의 실내구장과 옥구공원에서 주로 훈련하는 FC S클럽은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보급반 600명, 레벨3(7세~1학년·주 3회반), 레벨2 (2~4학년·주3회) U-12(21명) 등 많은 회원수를 자랑한다. 성적도 제법 올렸다. 강릉에서 열린 리틀 K-리그에서 8강에 올랐고, 주말리그에서 지역 6위 달리고 있다.

신 감독이 강조하는 것은 두가지다. 재미와 집중이다. 신 감독은 "흔히 재밌는 축구를 얘기하는데 성적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일이다. 유소년 지도자 경험이 10년이 넘어가니까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자신들의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며 "자유분방한 분위기지만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서 훈련한다. 그 과정에서 절대 아이들이 상처받을만한 이야기를 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한다"고 했다. 이어 "하루 2시간 정도 훈련한다. 그 순간 만큼은 100% 집중할 수 있도록, 선수다운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강조한다"고 했다. 그 결과 FC S클럽은 틀에 박히지 않는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FC S클럽은 제2회 영덕대게배 전국유소년축구대회(주최:경북 영덕군, 주관:스포츠조선, KBS N, 비트윈 스포츠)에 참가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영덕대게배 전국유소년축구대회는 매년 우후죽순으로 열리는 다른 유소년대회와 달리 대회 참가 규모를 전국적으로 확대, 연령별 대회로 세분화하며 많은 호평을 받았다. 이번 대회는 규모가 더욱 커졌다. 10세(초등학교 4학년 이하), 12세 이하(초등학교 6학년 이하)에 이어 14세 이하(중학교 2학년 이하) 팀들도 참가한다. 지난해 72개팀에서 올해는 84개팀으로 참가팀이 늘어났다. 10세 이하 24개팀, 12세 이하 40개팀, 14세 이하 20개팀이 참가한다. 참가인원만 5500명에 이른다. 특히 이번대회는 9월 일본에서 열리는 '제18회 마에바시 시장컵 U-12 국제교류 축구대회' 선발전을 겸할 예정이다.

FC S클럽의 이번 대회 목표는 4강이다. 그는 "우승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4강권을 목표로 삼았다"고 했다. 그는 "축구인의 한사람으로 우리나라 꿈나무의 밑거름이 되는게 철학이자 목표다"며 "그러기 위해서 선수들의 개성과 기본기를 강조할 것이다. 큰 선수가 되면 그게 지도자로 최고 보람"이라고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