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K-리그 클래식 '단연 발군' 영플레이어 5인

전영지 기자

입력 2014-04-21 17:37

수정 2014-04-22 15:11

more
K-리그 클래식 '단연 발군' 영플레이어 5인
16일 오후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5차전 포항스틸러스와 세레소오사카의 경기에서 포항스틸러스의 김승대가 두번째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결과는 2대0으로 포항승 일본 오사카=사진공동취재단

'광양루니' 이종호(23)는 8라운드 안용우의 골 직후 말했다. "포항의 (김)승대형이 앞서가긴 하지만 용우형도 금방 따라갈 것이다.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진짜 강력추천한다. 올해는 영플레이어상이 꼭 전남에서 나왔으면 좋겠다."



9라운드 포항-서울전, 김승대는 6호골을 쏘아올리며 원정에서 서울을 1대0으로 눌렀다. 김신욱을 누르고 리그 득점 선두에 나섰다. 아직 시즌초반이지만, 패기만만한 '영플레이어'들은 각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K-리그 클래식 영플레이어상 후보 요건은 23세 이하(1991년 이후 출생), 국내외 프로축구에서 3년 이내 활약한 선수다. 영플레이어상의 잣대는 공격포인트만은 아니다. 팀기여도, 출전횟수, 베스트11 선정횟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그러나 공격포인트는 어린선수들의 능력을 단적으로 입증하는 객관적 자료다. 시즌 초반 공격포인트를 통해 '단연 발군'인 영플레이어들을 살폈다.

▶김신욱을 넘어 '득점 1위' 포항 김승대

프로 2년차 김승대는 올시즌 포항 '스틸타카'의 핵이다. 측면 공격수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K-리그 클래식에서 8경기만에 6호골을 터뜨리며 '국대 원톱' 김신욱(울산, 5골)을 넘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골맛을 봤다. 올시즌 포항 유스가 배출한 또하나의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리그 후반기 주전들의 줄부상 속에 기회를 받았다. 21경기에서 3골 6도움을 기록했다. 올시즌 8경기만에 지난해 골 기록을 2배나 넘어섰다. 골 장면 역시 예술이다. 20일 서울전에서 후반 31분 김재성이 넘어지면서 건넨 '희생 패스'를 감각적인 골로 연결시킨 장면은 2년차 답지 않게 침착하고 과감했다. 골이라면 일가견이 있는 황선홍 포항 감독이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초반부터 이렇게 빠른 속도로 득점을 올리는 선수는 없었다"고 놀라움을 드러냈을 정도다. ACL 기록까지 합하면 7경기 연속골(8골)의 파죽지세다.

▶왼발의 달인 전남 안용우

전남의 안용우는 전남 하석주 감독이 믿고 쓰는 '왼발의 달인'이다. 동의대 출신 에이스로 올시즌 프로에 데뷔한 신인이다. 서울과의 개막전, 외국인선수 크리즈만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았다. 측면에서 질풍처럼 '치고 달리는' 스피드로 수비진의 진땀을 빼놓았다. "25번 선수가 누구냐" "저 선수 신인 맞느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측면라인을 쉴새없이 오르내리는 스피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세트피스에서 쏘아올리는 날카로운 왼발킥은 전남의 강력한 공격옵션이다. 8경기에서 4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2골, 2도움, 팀을 살린 순도만점의 공격포인트다.

▶'박경훈 감독의 선택' 제주 김 현

전북 유스 출신 김 현은 지난해 안익수 감독의 성남에서 강훈을 버텨냈다. 호랑이 감독으로 유명한 안 감독이 대놓고 자랑했던 애제자다. 프로 3년차를 맞는 올해, 김 현은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성남에서 조커로 뛰었던 김 현은 올시즌 박경훈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속에 성장하고 있다. 9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초반 '원톱'으로 뛰었던 김 현은 최근 '제로톱 전술'에 따라 왼쪽 사이드와 최전방을 오가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송진형, 드로겟, 배일환 등 공격수들과 유기적인 움직임을 이어가며 벌써 2도움을 기록했다. 9일 친정 전북전에선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전주 영생고 시절 스승인 조성환 코치의 합류는 김 현에게 천군만마다.

▶'20세 이하 월드컵 스타' 경남 이창민

지난해 20세 이하 월드컵 8강 직후 '중앙대 F4'로 주목받았던 '1년차 '이창민은 전형적인 우등생 출신이다. 2010년 1학년때 부경고 왕중왕전 우승 멤버로 활약했고, 3학년 때에는 부경고의 무학기, 왕중왕전 우승을 이끌었다. 자유계약으로 부천에 입단한 직후 경남에 임대됐다. 부경고 시절 은사인 이차만 감독과 재회했다. 이창민 사용법을 아는 감독 아래서 '총기'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성남과의 개막전부터 5라운드까지 선발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3월 22일 전남전, 3번의 출전만에 리그 데뷔골을 쏘아올렸다. 리그 최연소 '경남유치원'의 중심이다. 8경기에서 3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중이다. 강인한 체력과 투지, 활동량, 영리한 두뇌 플레이가 장점이다.

▶'시련이 보약이 됐다' 포항 문창진

'3년차' 문창진은 5-6라운드 연속 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3월22일 조찬호 대신 조커로 투입돼 '마수걸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수원전 역전승을 이끌었다. 포항의 승승장구에 발판이 된 극적인 승리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 6일 전남전(2대2무)에서 후반 6분 김재성의 동점골을 이끈 킬패스도, 이명주의 헤딩역전골을 도운 택배 크로스도 모두 문창진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선수권 MVP 출신의 엘리트 선수다. 4골2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패스능력, 볼 키핑력, 골 결정력, 축구지능, 침착성 등 공격수가 갖춰야할 장점을 모두 가진 선수로 평가됐다. 지난해 허리부상으로 20세 이하 월드컵 출전이 불발되며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올시즌 '왼발의 스페셜리스트'로서 황 감독의 신뢰속에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6경기에서 1골2도움을 기록중이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