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태극전사 룸메이트의 비밀, 인맥연구의 결정판

국영호 기자

입력 2010-12-14 10:57

수정 2010-12-14 11:05

태극전사 룸메이트의 비밀, 인맥연구의 결정판
서귀포=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태극전사 23명 모두를 꼼꼼히 챙겨야 하는 코칭 스태프의 고충 가운데 하나가 룸메이트 붙여주기다. 어떤 선수끼리 친한지 사전에 꿰고 있어야 혹시나 모를 '불량 조합'을 피할 수 있다.



조광래호 코칭 스태프는 13일부터 시작된 소집 훈련에 앞서 11일간 동고동락할 룸메이트를 붙여줬다. '환상의 짝꿍'을 찾기 위한 코칭 스태프의 세심한 배려와 노력의 흔적이 엿보인다. 갖가지 인연을 짜내고 짜내 결정한 연구의 결정판이다. 3분의 1 이상 탈락해야 하는 서바이벌에서 부담감과 긴장감을 덜 수 있도록 조합을 구성했다.

A대표팀의 주축 수비수로 성장한 홍정호(제주)-김영권(도쿄)은 한 방을 쓰게 됐다. 지난해 20세 이하 이집트월드컵 때부터 함께하는 친구들이다. 김보경(오이타)-조영철(니가타) 짝은 이집트월드컵 8강 주역-동갑내기(1989년생)-J리거란 공통 분모로 엮였다.

살인적인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하는 킬러들인 유병수(인천)-김신욱(울산)도 '동거'를 하게 됐다. 1988년생인 이들은 알고보면 어릴 때부터 축구를 같이 한 친구사이다.

A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반항아적 이미지의 '문수산 루니' 고창현(울산)은 A매치 39경기 출전의 중고참 염기훈(수원)이 맡게 됐다. 둘이 동갑내기(1983년생)라 잘 맞을 것 같다는 코칭 스태프의 판단에서다.

올시즌 각각 서울과 수원에서 활약한 최효진과 황재원도 같은 방을 쓰게 됐다. 이유는 포항 시절 동료들이기 때문이다.

신광훈(포항)과 윤석영(전남)은 광저우아시안게임 멤버로 친해져 짝꿍이 됐다. 둘은 풀백 포지션이라 화제도 같다. 윤빛가람(경남)과 지동원(전남)도 아시안게임 멤버로 한 방을 쓰게 됐다.

골키퍼들도 한데 묶였다. 김용대(서울)와 김진현(오사카)이다. A대표팀에 처음 선발된 김진현이 8살차 위 김용대를 어려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코칭 스태프는 김용대가 김진현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라는 의미에서 룸메이트로 정해줬다.

각각 A매치 1, 2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한 박현범(제주)과 하대성(서울)은 미드필더로 한데 뭉치게 됐다. 지난 챔프전에서 격렬한 경쟁을 벌였던 둘은 같은 방에서 서로 우의를 다지게 됐다.

이번 소집 훈련 기간 주장을 맡은 곽태휘(교토)는 독방을 쓰게 됐다. 룸메이트 정성룡(성남)이 클럽월드컵에 참가하고 있어서다. 홀로 외로운 날을 보내게 됐다.

아직 A대표팀이 생소한 김주영(경남)과 이상덕(대구)는 수비수로서 서로 호흡을 맞추라는 의미에서 짝꿍을 이뤘다.

서귀포=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