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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꽃 사세요"…北 신문에도 광고 경쟁

입력 2012-10-0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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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꽃 사세요"…北 신문에도 광고 경쟁
北 신문의 다양한 상품 광고 (서울=연합뉴스) 최근 북한 평양신문에 실린 다양한 상업광고. 사진은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건재직매점, 태양열물가열기, 조선옷 봉사, 화분 광고.2012.10.9 <<북한부 기사참조>><<조선중앙TV>>

사회주의를 고수하는 북한이 인민생활 향상을 내세우면서 상품 광고에도 신경쓰고 있다.



조선중앙TV는 매일 저녁 `중앙신문 개관' 코너에서 노동신문(노동당 기관지), 민주조선(내각 기관지), 청년전위(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기관지), 평양신문(평양시당위원회 기관지)의 내용을 차례로 소개하는데 이 중 평양신문 4면에는 다양한 상업광고가 연일 실리고 있다.
이는 조그마한 직사각형에 상품 설명을 담은 박스형 광고로 한국의 일간지 광고와 비슷하다.

평양신문은 지난 5일 `호평받는 조선옷 봉사'라는 글귀와 함께 한복 두벌의 사진과 여성들이 매장에서 옷을 고르는 사진을 담은 의류광고를 선보였다.

그 하루 전인 4일에는 평양화초연구소 도매소가 꽃봉사(꽃서비스)를 한다며 꽃다발 상품에 관한 광고가 있었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재생에너지인 태양열을 이용한 태양열물가열기 광고가 소개됐다. 목욕물 등에 쓰는 태양열물가열기는 북한이 올해 평양의 기관, 기업소, 가정에 보급하고 있다고 자랑하는 최신 제품이다.

또 지난달 27일에는 건재직매점 광고가 지면에 포함됐다.

이밖에도 올해 평양신문에는 고기상점, 화분, 음식, 가정용 확성기 등 대중소비품 광고가 과거보다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평양신문은 북한 각지의 소식을 전하는 일간지로서 북한 전역에 배포되고 있다. 2002년 `7·1 경제관리 개선 조치' 이전부터 조금씩 상업광고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노동신문, 민주조선,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TV 등 다른 중앙 매체는 현재 상업광고를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그동안 자본주의에 대한 거부감으로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한 상품 광고를 별로 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할 때 평양신문 광고는 흥미롭다.

특히 김정은 시대 들어 주민의 생활과 밀접한 경공업을 부각하면서 생활용품 유통에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의 경제분야 계간지 `경제연구'는 지난해 10월30일 발행한 제153호에서 수출을 발전시키는데 광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이례적으로 강조한 바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북한은 그동안 주로 수출용 상품이나 평화자동차 차량 등 외국과 합영·합작 제품을 광고해왔다"며 "내수용 상품 광고가 늘고 있는 점은 시장경제의 진전이라는 측면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noja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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