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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레이첼 콜렉터라고"…티파니 영, '재벌집' 이어 '삼식이'로 두 번 만난 레이첼(종합)

정빛 기자

입력 2024-07-0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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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콜렉터라고"…티파니 영, '재벌집' 이어 '삼식이'로 두 번 만…
티파니 영. 사진 제공=써브라임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티파니 영에게 새로운 활동명이 또 생긴 모양새다. 이제는 '레이첼'로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드라마 데뷔작이었던 '재벌집 막내아들'에 이어, 바로 다음 작품인 '삼식이 삼촌'에서도 레이첼을 연기했기 때문. 이 정도면 레이첼 전문 배우가 아닌가.



지난 19일 모든 에피소드를 공개한 디즈니+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티파니 영은 올브라이트 재단 이사의 여동생이자 목적을 가지고 김산(변요한)에게 접근하는 레이첼 정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특히 '복어 같은 여자'라는 신선한 표현을 가진 레이첼 정은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바다.

티파니 영 역시 "복어 공부를 많이 했다. 신연식 감독님의 대본을 너무 좋아하는데, 복어 같은 여성은 획기적이고, 저도 처음 들어보는 표현이다. 매력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연기 준비하면서 뜨거운 열이 닿아도 독이 변하지 않고, 헤칠 수 있는 커다란 생선이라는 것이 저에게 키워드였다. 처음 들어보는 표현이라는 것에 설??? 스스로는 흔들리지 않고, 독이 퍼지지 않고, 누군가에게는 독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 것을 상상하면서 연기했다. 저는 복어 같지 않은 것 같다. 내 꿈은 복어다. 복어 같은 여자가 되고 싶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번 작품을 더 하고 싶었던 이유도 레이첼 때문이라고. 티파니 영은 "대본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오디션을 보고 들어가게 됐다. 그때는 레이첼이라는 인물이 등장하지도 않았는데, 작품이 좋아서 바에서 노래 부르는 싱어라도 될 수 있을까 싶었다. 레이첼 정 역할이 등장하자마자, 그녀는 내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석 같은 끌림이었다. 삼식이 삼촌과 김산 사이에 레이첼이 투입되는 것이 재밌었다"고 했다.

전작인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레이첼 역할을 맡은 것에 이어 이번에도 역할 이름이 레이첼이라 눈길을 끈다. 두 레이첼 모두 극 중에서 영어를 쓰는 교포로, 실제 미국에서 유년기를 보낸 티파니 영과 안성맞춤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저에게 두 번째 작품이었는데,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제가 된 것 같다. 그런데 영어 안 하는 역할도 보여주고 싶었다. 황미영다운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아무래도 가수 생활은 제 목소리에 맞는 굉장히 퍼스널한 선택들이지만, 배우로는 스토리가 세팅되고 모두가 같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제가 부족하더라도 함께 하고 싶은 작품이기 때문에, 미영이다운 작품을 만나고 싶다."

레이첼 역할을 연이어 맡은 것에는 "멤버 수영이도 넌 이제 레이첼 콜렉터라고 하더라. 티파니 옆에 레이첼이 붙는 것도 기분 좋다. '티파니가 레이첼 아냐?'라는 것도 기분 좋다"며 웃었다.

이 레이첼 역할로 7월 19일 열리는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여우조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무엇보다 티파니 영과 인터뷰한 날은 청룡시리즈어워즈 후보가 발표된 날로, 해당 소식을 접한 티파니 영의 감격스러움이 더 생생하게 전달됐다.

"방금 전에 알았는데 안 믿어진다. 너무 감사하다. 현장에 있는 모든 분 덕분에 된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하고 싶고, 그냥 빨리 연기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 제가 사실 상 욕심 굉장히 많다. 소녀시대 할 때도 제가 제일 상 욕심을 굉장히 많이 부렸다. 상이지만, 그 모먼트에 대한 욕심을 내는 것 같다. 순간을 함께 만들어냈던 분들과 스코어를 높이는 순간인 것 같다. 외치고 싶은 순간이라 욕심을 내는 것 같다. 그래도 저는 노미된 것만으로도 좋다. 함께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믿어지지 않는다. 가는 것만으로도 너무 신기하다."

울컥하며 연신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 티파니 영은 이날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소녀시대 멤버 윤아를 만날 생각에 설렘을 표하기도 했다. 윤아는 청룡시리즈어워즈 안방마님으로, 3년 연속 MC를 맡게 됐다.

"그날 현장에 윤아가 있다. 저희는 서로 시상식 다 보고 있다. 작년에 윤아 MC 볼 때도 이쁘다고 했다. 저희가 뮤지션으로 너무너무 좋은 모먼트인데, 자리에 함께하면서 배우로도 계속 좋은 모먼트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것에 꿈을 만들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아마 그날 '우리 또 계속 여기서 보자'라는 말을 나눌 것 같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소녀시대 이야기도 나왔다. 드라마계에서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신인 배우지만, 사실 명실상부 톱걸그룹 소녀시대로 17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진 티파니 영이다.

"소녀시대는 제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파트너다. 작업하는 비즈니스로도 훌륭한 단체다. 앙상블 캐스트로 너무 좋은 형태의 시스템을 배웠고, 서로 너무 응원한다. 사실 서로 싸우기도 하고, 이해 못 했던 시기도 있다. 그래서인지 너무 끈끈하고 단단하다. 가족 같은 제 일부인 것 같다. 여전히 가장 가깝고 가장 어려운 서로라는 게 뿌듯하다. 그 공간이 있었기 때문에, 어떤 현장을 가도 태도가 만들어지더라."

최근에는 윤아, 유리, 수영, 서현 등 대다수 멤버가 배우로 대중을 만나는 중이다. 후발주자로 연기에 뛰어든 티파니 영은 "우리가 믿고 듣는 뮤지션이 됐다면, 이제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뭘 해도 믿고 보고 싶다. 요즘에 특히 멤버들의 연기 활동이 저한테는 나침판 같다. 서로를 보면서 계속 꿈을 꾸는 것 같다. 그리고 연기하는 저를 보면서 멤버들이 너무 신기하다고 하더라. 멤버들이 '역시 항상 준비하고 있어서 그런지 현장에서 잘한 것 같다'고 말해줬다. 그러면서 다음 작품을 기대한다고 하더라. '재벌집 막내아들'과 지금 제 모습이 1년 반 사이에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저도 얼른 새 캐릭터와 작품을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삼식이 삼촌'이 꿈과 야망을 다루는 만큼, 티파니 영의 '꿈과 야망'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긴다. 티파니 영은 "티파니에게 꿈과 야망이 없어진 타이밍에 레이첼을 만났다. 형태와 사이즈와 포맷을 가리지 않고, 누군가를 울릴 수 있는 스토리라면 현장에 참여하면 감사하겠다는 마음이었다. 레이첼을 만나고, 다시 꿈이 깊어진 것 같아서 더 욕심난다"고 덧붙였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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