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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마사지기, 군대서 못 써 깔깔" 이 시국에 군인 조롱?…결국 줄줄이 사과(전문)

정빛 기자

입력 2024-06-2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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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기, 군대서 못 써 깔깔" 이 시국에 군인 조롱?…결국 줄줄이 사…
'싱글벙글' 유튜브 영상화면 캡처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최근 군인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유튜브 채널 '싱글벙글' 측이 해당 논란을 사과한 가운데, 이 영상에 나온 배우 이송경도 고개를 숙였다.



이송경은 24일 자신의 계정을 통해 최근 문제가 된 '싱글벙글' 영상을 언급하며, 군인 비하 논란을 사과했다.

"놀란 마음에 글을 썼다"는 이송경은 해당 영상 속 자신의 역할에 대해 "저는 지명의 악몽 속 여동생 역을 맡아 지명을 심적으로 괴롭히는 역할을 수행했다"라고 먼저 설명했다.

이어 "실제 인물이 아닌, 군대에서 많은 고생을 한 지명의 힘들었던 기억이 만들어 낸 꿈속의 인물(유미,송경)"이라며 "극중 실제 인물의 대사가 아니라 상상으로 만들어진 인물의 대사이기 때문에 허용되는 범위라고 생각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러나 최근 군대에서 발생한 일들로 민감한 시기라는 점에서, 이 영상에 군인에 대한 비하와 조롱이 담겼다는 비판이 커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이송경은 "이는 대본만 본 저의 생각이었다"라며 "현재 정말 슬프고 안타까운 일에 대해서 어제까지도 전혀 모르고 있었던 무지함을 고백하고 반성한다.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고 내가 시청자였어도 충분히 충격적이고 화가나실 수 있을만한 상황이라고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군대 비하 의도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한 바다. 이송경은 "군대를 비하하는 의도를 전혀 갖지 않았음을 맹세한다. 군인분들의 노고와 감사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평소에 제가 군대 관련하여 이야기를 할 때 군인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잊은 적이 없다"라고 해명했다.

또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이 젊은 나이에 나라를 위해 희생하며, 물론 멋진 일이지만 동시에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어 하는 모습도 많이 봤기에 더 무겁고 감사한 마음만 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배우로 참여하는 입장에서 시기상의 문제를 인지하지 못한 잘못을 뉘우치고 앞으로 배우 활동을 하면서 더욱이 사회 전반의 상황에도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 되겠다"라고 재차 사과했다.

유튜브 채널 '싱글벙글'은 지난 23일 '나 오늘 전역했다니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는 강원도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해 집에 돌아온 주인공이 다시 군에 입대하는 악몽에 시달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영상 속 가족들이 집에서 다리 안마기를 사용하다 주인공에게 "군대 가면 다리 아플 텐데 마사지기라도 좀 가져갈래?"라면서도 "제품이 좋으면 뭐 하니. 군대 가면 쓰지를 못하는데"라며 웃는 장면이 담겨, 비난을 샀다. 군인의 처지를 비하하는 듯한 내용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최근 훈련병이 얼차려를 받다 근육이 녹는 횡문근융해증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 사건'을 포함,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육군 51사단 일병 사망 등 잇따라 군 복무 중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시기가 시기인 만큼 비난이 커진 분위기다.

결국 '싱글벙글' 측은 게재 하루 만에 해당 영상을 내리고, 사과했다. '싱글벙글 측은 "특정 성별을 희화화하고 조롱하거나 특정 단체를 옹호 또는 비방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현재 사회적 이슈인 사건이 연상될 수 있는 영상으로 유가족 분들께 상처를 입혔고, 시청자분들께 불쾌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또 "문제가 된 영상은 싱글벙글의 주도로 기획, 제작된 영상"이라며 "배우 이유미님과 이송경님, 그리고 협찬사는 본 이슈에서 배제시켜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덧붙였다.

해당 채널에 광고 영상을 맡긴 업체 측은 역시 "이번 광고의 기획 및 노출은 광고대행사와 유튜브 채널 간에 이뤄졌지만, 협찬사로서 사전에 문제 파악을 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광고대행사에 법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싱글벙글'은 스케치 코미디 유튜브 채널로, 24일 기준으로 구독자 138만 명을 보유한 인기 채널이다.

다음은 이송경의 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싱글벙글 채널에 출연한 배우 이송경입니다

놀란 마음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배우로 참여한 이번 영상에서

저는 지명의 악몽 속 여동생 역을 맡아

지명을 심적으로 괴롭히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실제 인물이 아닌, 군대에서 많은 고생을 한 지명의 힘들었던 기억이 만들어 낸

꿈속의 인물(유미,송경) 이라는 설정이었고

극중 오빠를 놀리는 대사를 할 때도

지명의 악몽 속 상황이라는 전제하에

그 상황에 맞추어 연기하였습니다.

대본을 봤을 때 유미와 송경의 대사도 극중 실제 인물의 대사가 아니라

지명의 악몽 속 상상으로 만들어진 인물의 대사이기 때문에 허용되는 범위라고 생각했고

보시는 분들도 다른 의도로 받아들이지 않으실거라는 판단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대본만 본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현재 정말 슬프고 안타까운 일에 대해서

어제까지도 전혀 모르고 있었던 무지함을 고백하고 반성합니다..

이런 시기에 이런 내용이었다니 저도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고 제가 시청자였어도 충분히 충격적이고 화가나실 수 있을만한 상황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본을 소화한 입장에서의 저는 군대를 비하하는 의도를 전혀 갖지 않았음을 맹세합니다

군인분들의 노고와 감사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평소에 제가 군대 관련하여 이야기를 할 때

군인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잊은 적이 없음을

저를 지켜봐주신 분들은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석에서 장난으로라도 군대를 가볍게 말한 적도 없고,

제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이 젊은 나이에 나라를 위해 희생하며, 물론 멋진 일이지만 동시에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어 하는 모습도 많이 봤기에 더 무겁고 감사한 마음만 있을 뿐입니다

대본을 보고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군대의 힘듦과 고생을 역으로 공감하실 수 있는 영상이 되게끔,

배우인 제가 할 수 있는 건 맡은 바에서

악역을 수행하는 것이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지명의 힘듦이 만들어낸 상상속의 악마같은 지명의 남매(유미 송경)이 지명을 괴롭히는 역할을 수행해야 군인 지명의 힘듦이 살 거라고 생각해서

더 나빠보이게 연기하려 했던 것이고,

연출의 의도도 그것이었으며,

그 역할을 수행하려는 것

연기할 때의 의도는 그것 단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배우로 참여하는 입장으로 시기상의 문제를 인지하지 못한 잘못을 뉘우치고

앞으로 배우 활동을 하면서 더욱이 사회 전반의

상황에도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저를 오랜시간 지켜봐주신 분들께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은 '싱글벙글' 측 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싱글벙글의 김두현 최지명입니다.

6월 23일 오후 12시 싱글벙글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나 오늘 전역했다니까!!!' 영상과 관련하여 사죄드리고자 합니다.

무엇보다도 현재 사회적 이슈인 사건이 연상될 수 있는 영상으로 유가족 분들께 상처를 입혔고, 시청자분들께 불쾌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합니다. 또한, 현재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계시는 국군장병들과 모든 군 관계자분들께도 진심으로 사죄합니다.

문제가 된 영상은 저희 군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군생활이 힘들다'는 점과 직접 겪어봤던 '재입대 관련 꿈'을 통해 공감대를 이끌어 내고자 제작된 영상입니다. 하지만 저희의 애초 기획 의도와는 다르게, 해당 영상이 누군가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는 점을 깊이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저희 역시 대한민국 병역의 의무를 다한 군필자로서 국군의 노고를 항상 감사히 생각하고 있으며, 특정 성별을 희화화하고 조롱하거나, 특정 단체를 옹호 또는 비방하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군필자라는 이유로 문제의식을 제대로 가지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반성하고 사과드립니다.

또한, 댓글에 하트를 누르며 기싸움을 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평소 모든 영상에 저희를 비방하는 댓글이라도 삭제하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일이 하트를 누르고 있습니다. 이번 영상 업로드 초반에는 댓글 관리에 대해 평소대로 진행하였고 상황을 인지한 이후에는 하트를 누르지 않았습니다. 이에 기싸움을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밝혀드립니다.

기획 단계에서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한 점, 듣기에 불편할 수 있는 표현을 했다는 점, 그로 인해 심려를 끼친 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다양한 연령층이 시청하는 채널의 크리에이터로서 그 책임의 무게, 그리고 시청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였던 것 같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반복되는 실수가 없도록 영상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는 싱글벙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 문제가 된 영상은 싱글벙글의 주도로 기획, 제작된 영상으로, 배우 이유미님과 이송경님, 그리고 협찬사인 코지마는 본 이슈에서 배제시켜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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