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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구속 기로에도 '뻔뻔한' 반성 "자숙은 공연 후→초유의 경찰서 버티기" [SC이슈]

이유나 기자

입력 2024-05-22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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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구속 기로에도 '뻔뻔한' 반성 "자숙은 공연 후→초유의 경찰서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강남=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5.21/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국민에 사과하고 싶다던" 김호중이 말과는 다른 행보로 눈쌀을 받고 있다.



22일 김호중은 소속사를 통해 활동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반성하며 자숙에 들어간다는 내용이다. 다만 조건이 있었다. 주말에 있을 공연을 마무리 한 뒤 경찰 수사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날 김호중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김호중은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을 끝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라고 알렸다. 이어 "김호중과 소속사 관계자들은 모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결과에 따른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말 공연은 일단 강행하겠다는 의지다. 자숙과 반성이라는 말과 상당히 대치된다. 하지만 법원의 영장실질검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24일에 잡히면서 24일 공연 진행이 불투명해졌다.

이날 JTBC는 김호중이 전관 변호사를 앞세워 경찰서에서 6시간을 버티기했다고 보도했다. "반성한다더니" 경찰 출석도 1층의 취재진을 따돌리고 지하 주차장으로 몰래 들어왔던 김호중은 경찰 조사가 끝나고도 나가지 않고 6시간을 넘게 버텼다. 검찰 수장 출신 변호사와 3시간의 조사를 받은 김호중은 "조사가 끝났으니 나가라. 지하로 가는 문은 열어줄수 없다"는 경찰에게 "1층으로 나갈수 없다"며 조사실에서 버텼다는 것.

특히 변호인은 "극단적으로 압박말라"고 항의했고, 김호중은 "마음의 준비가 안됐다며 카메라 앞에 선다면 조금 더 격식있는 모습으로 서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김호중의 변호인은 1층으로 나가면서 경찰 서장을 언급했다. 그는 "경찰청 공보 규칙 16조 보시면 비공개 원칙이다. 경찰관서의 장은 피의자의 사진 촬영 등 허용해서는 안되고 보호조치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귀가하는 피의자를 숨겨서 보내주라는 공보 규칙은 없다"고 반박했다.

사건 10일만에야 음주 뺑소니 혐의를 인정한 김호중의 행보는 그동안 물의를 일으킨 다른 연예인들의 모습과는 180도 다르다.

보통의 연예인들은 심지어 억울한 혐의를 받더라도 경찰 출석에 모습을 드러내고 국민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입장했다.

반면에 처음부터 끝까지 김호중은 숨기고, 가리고, 은폐하기 바쁘다. 자신의 음주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대리 자수, 옷 바꿔입기, 17시간만에 조사, 블랙박스 훼손 등 추가적인 범죄를 계속해서 저지른 혐의 혹은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다.

"죄가 죄를 부르고 거짓말이 더 큰 거짓말을 낳았다"고 반성한 듯한 공식입장 발표 직후에 경찰에 도둑 출석하고, 조사 후에도 6시간이나 버티다가 만난 취재진의 팔을 툭툭 치며 "죄인이 무슨 할 말이 있겠냐"고 미소 짓는 모습이 진정성 어린 반성의 모습과는 멀어 보인다.

김호중은 '매니저 대리 자수 인정했냐', '메모리카드 증거 인멸 가담했냐' 등 이어진 질문에는 일절 대답하지 않고 차량에 올랐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21일 경찰 조사에서 식당 업소 등에서 소주 10잔 이내를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김호중의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호중과 그의 소속사 대표 A씨, 본부장 B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후 매니저가 허위 자수하고 김호중이 사고 17시간 뒤에야 경찰에 출석하는 등 김호중이 음주 상태에서 사고를 내고 도주했고 소속사와 조직적으로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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