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앰버서더 서울 풀만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 제작발표회, 왼쪽부터 류준열, 이열음, 박해준, 천우희, 박정민, 배성우, 문정희, 이주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5.10/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열애에 결별에 음주운전에 심지어 그린워싱까지. 드라마 관련 이야기보다 외적인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온 '더 에이트 쇼' 제작발표회 현장이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의 제작발표회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류준열, 천우희, 박정민, 이열음, 박해준, 이주영, 문정희, 배성우, 한재림 감독이 참석했다.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글로벌 누적 조회수 3억 뷰를 기록한 배진수 작가의 네이버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각색한 '더 에이트 쇼'는 한재림 감독의 첫 시리즈로 주목받는 중이다. 여기에 류준열, 천우희, 박정민, 이열음, 박해준, 이주영, 문정희, 배성우가 8명의 참가자로 변신해 흥미를 돋운다.
8개의 층으로 나뉘어진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협력과 대립, 배신을 거듭하는 8명 참가자들의 모습은 높은 몰입도와 함께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할 예정. 한재림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이자 믿고 보는 배우 8인이 선보이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 '시간이 흐르면 돈이 쌓인다'는 신선한 소재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재림 감독은 "인생의 나락에 빠진 여덟 명의 사람들이 자기의 삶을 포기하려던 순간에 알 수 없는 사람들에게 제안을 받는다. 당신이 포기한 시간을 사고 쇼에 참석만 해도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상금을 주는 쇼에 참가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8명의 사람들이 참가를 해서 시간을 어떻게 하면 더 쌓을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협동하고 대립하는 쇼다"라고 말했다.
'더 에이트 쇼'는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 한 감독은 "'머니게임'이란 웹툰을 너무 재미있게 봤고, 서바이벌 장르에 속하는데 보통의 서바이벌 게임 장르는 주인공이 어떤 상황의 승리를 하면서 독자들에게 쾌감을 주는 구조를 갖고 있는데, '머니게임'은 핀터레스크 블랙코미디라 주인공이 뭔가를 해결하려고 할수록 구렁에 빠지는, 인간군상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게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서바이벌 장르는 상대가 사라지며 내가 돈을 버는 구조가 되는 한계가 있더라. '이걸 어떻게 바꿀 수 없을까'하다가 배진수 작가님의 천재적인 '파이게임'이란 시리즈가 있다. 그걸 보고 너무 신선하더라. 한 사람도 죽이지 못하는 룰이라는 것이, 그런 게 재미있어서 두개를 합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의 화두는 '사과'와 '해명'이었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으며 모든 작품에서 하차하고 삭제됐던 배성우는 '더 에이트 쇼'를 통해 복귀하게 됐다. 배성우는 "일단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 분들에게 끼쳐드렸던 실망과 그외의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었다. 개인적 문제로 인해 함께 작업하는 분들께 폐를 끼칠까, 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많이 조심스러웠고 두려웠고, 죄송스러웠다. 이 작품 감독님과 배우 분들, 그리고 제작진을 포함한 많은 분들이 땀과 노력으로 함께 만든 작품이다. 제가 이 작품과 함께한 모든 분들께 누가 될 수밖에 없었지만, 최대한 덜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 이렇게 사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이 자리를 빌려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재림 감독은 "배성우 씨가 이 역할에 잘 어울린다 생각했다. 연민을 가지면서도 구질구질하지 않고, 착실하고 실제 배성우 배우의 성격도 성실한 분이라 이 역할을 누가 할 수 있을까 정말 고심을 많이 했었다. 마임도 나오고 연극을 했기에 장점들이 저에게 잘 맞았다고 생각을 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배성우 배우와 친밀한 관계이기도 하고 굉장히 많이 죄송해하고 힘들어했고, 그런 마음을 충분히 봤기에 그런 지금의 성우 씨의 사죄가 잘 전달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준열은 사생활과 그린워싱 등의 이슈다. 한소희와의 열애, 결별 과정에서 전 여자친구인 혜리가 휘말리는 등의 각종 논란을 겪었고, '그린워싱' 논란이 새롭게 생성되기도. 이 과정에서 취재진과의 스킨십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입장 발표에서는 한 발 빠진 모양새로 질타를 받았다. 류준열은 "제 사생활 관련한 이슈 속에서 그 당시에 제 의지와는 상관이 없이 SNS에 여러 글들이 올라오면서 그것에 대해 일일이 답변드리기보다는 침묵하고 그로 인해 생기는 비판을 감당하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다. 마스터즈를 다녀오면서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다녀온 뒤에 비판적 여론을 잘 읽어보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데뷔 이래로 참 고민이 많은 시기인 것 같다. 아무래도 개인적 일이다 보니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에서 다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에이트 쇼로 이야기를 마무리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심지어 한재림 감독은 출연 배우인 이열음과의 열애설을 해명하기도. 한 감독은 "(나와 이열음의 열애설에) 관심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제가 일반인이고, 그런데 어쨌든 저도 그 기사를 봤을 때 '왜 저런 이야기가 나왔지?' 생각해봤을 때 저희가 여덟 명이 한번에 하다 보니 여덟 명의 모니터가 따로 있었다. 보통 배우들 모니터에서 보통 많이 쉬고 모니터링을 하는데 이열음 씨가 아무래도 이 작품에 되게 열의가 있었고, 저에게도 항상 '진짜 오케이'가 아니면 하지 말아달라고 할 정도로 모니터 껌딱지처럼 제 모니터에 와서 묻고 했던 것이 아마 스태프들이 그렇게 느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친하기는 하다. 모두와. 그렇지만 열애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결국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나눠보지 못한 채 마무리된 '더 에이트 쇼'다. 최근 5회까지 취재진에 먼저 공개했던 '더 에이트 쇼'도 한국 내 계급사회를 다루며 글로벌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이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 에이트 쇼'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